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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관리사 시험 제도 개편안 두고 "현장모르는 탁상행정" 지적

 

소방청이 소방시설관리사 시험 제도 개편 계획안을 발표하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발표된 계획안에는 현재는 없는 3년의 실무 이수 기간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지난달 3일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제도 개편 계획안을 발표했다. 현장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필기시험 합격 후 3년의 실무 기간을 둬 현장 실무를 이수하게 하고, 시험 합격 점수를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발표한 소방시설관리사 제도 개편은 내년 법령 개정이 이뤄지면 3년의 유예기간을 둔 뒤 실행될 예정이다. 

 

소방시설관리사는 소방시설의 점검 및 정비, 건축물 소방시설 유지관리 및 화기취급 감독, 방화 관리에 관한 사항 등 화재예방을 위한 소방시설의 점검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시험 합격률이 낮아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2020년 2차 시험 합격률은 2.82%로 발표됐다. 

 

소방시설관리사 개편 제도가 실행되면 합격자들은 소방시설관리업체에 등록해 주요인력으로 현장점검에 나설 수 있다. 또 소방청은 점검경력이 있는 자들에 한해서는 1~2년의 기간을 면제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소방전문가들은 제도 개편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한편 시험준비생들은 합격생 배출도 낮은 시험에서 실무 기간과 합격 점수를 한번에 조정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며 개정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현장 실무는 6개월이면 충분히 이수할 수 있는데 굳이 3년이나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냐는 것이다. 

 

소방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필기에 집중된 부분을 해소하고 현장 실무를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안인데, 합격점수도 70점으로 높인다는 것이 의문이라고 말한다. 실무를 중점으로 할 지 필기를 중점으로 할 지 애매하게 기준이 바뀌면서 수험생들에게 혼란만 준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소방시설관리사는 소방시설 점검팀의 책임자로서 상가건물 뿐 아니라 대형빌딩 등 모든 건물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필기시험만으로 현장을 투입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 소방관리사 시험은 암기 위주인데, 미국의 경우는 실무가 중요하다. 또  필기 시험은 오픈북으로 응용력을 테스트 한다"며 "그런데 이번 제도 개편은 실무를 중점으로 한다면서도 점수를 70점으로 높여놨다. 실무 중심으로 갈거면 이론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시험 준비생들에게 여파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장 관계자는 "건물을 관리하는 소방시설관리사는 경력이 있어야 한다. 현장실무이수를 통해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제도를 개편한 것이다"며 "기존의 필기 시험은 당연히 알아야 하는 부분을 등한시한 부분이 있다. 실제 업무와 관련된 부분을 출제하기로 해 합격점수를 70점으로 상향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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