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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언급되는 '권력형 성범죄'의혹 ··· 박원순에게 여비서가 보낸 손편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 앞둔 후보들, "박원순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
그러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가 보낸 편지에는 이를 반박하는 내용 담겨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관련 정치권에선 '권력형 성범죄'라고 규정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을 고소한 비서가 시장실 재직 당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에는 이런 사실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다.

 

내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이 연일 출마선언으로 박 전 시장 성추행 관련 의혹을 언급하면서 경찰 발표없이 발언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 장관급 후보자들은 청문회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관련 의혹을 ‘권력형 성범죄’라고 일축했다.

 

지난 22일 열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 후보자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를 하는데 두 성추행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인가'라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권력형이 가미돼 있다”고 말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오는 24일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조직 내 상하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기관장이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앞둔 후보들의 박 전 시장에 대한 입장도 엇갈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박 전 시장 관련 성추행 의혹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안 대표는 “페미니즘 정치인을 자부했지만 정작 본인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며 “권력으로 딸 나이인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고 성추행 의혹을 언급했다.

 

또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성추행 의혹 특별조사팀 편성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 전 청장은 “공정하고 유능한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박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겠다"며 “피해 여성이 당당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안전한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소 신중한 언행을 보였다. 

 

우 의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가 갑자기 돌아가신 시장님을 욕보이는 선거가 돼서는 안되고 후보들이 어떻게 서울을 변화시킬 것인지와 정책, 비전으로 경쟁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의 비서관이었던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당초 주장과는 달리 박 전시장을 향한 애틋한 내용이 곳곳에 확인되고 있다. 

 

23일 경기신문이 박 전 시장 최측근 인사에게 입수한 세 장의 손편지는 2016년 2월 25일, 2017년 2월 15일, 2018년 5월 14일자로 작성됐다. 각 편지에는 작성 날짜와 함께 작성자로 추정되는 이름이 적혀있다.

 

2018년에 작성된 편지에서 A씨는 “한 달 동안이나 못 뵌다는 생각을 하니 참 마음이 뻥 뚫린 것 같고 가끔은 울컥하는 느낌까지 든다”라며 박 전 시장의 안부를 걱정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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