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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대표적 인권교회인 주민교회 내홍에 휩싸여

교회, 운영주체로서 결정한 일…합병은 불가피
이주민센터, 센터 운영위 안 거친 결정은 ‘무효’ 끝까지 싸울 것

성남의 대표적 인권교회인 주민교회(전 담임 이해학 목사, 현 담임 이훈삼 목사)가 내홍에 휘말려 곤혹스런 입장에 놓인 가운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진실공방까지 벌어져 지역사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교회가 외국인 쉼터인 성남이주민센터(센터장 조혜숙)를 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센터장 이상락)로 합병·운영을 추진하자 이주민 단체와 후원회원들이 ‘이주민센터합병반대 대책위’를 구성하고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교회는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주민센터와 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 모두 교회가 운영주체이고, 담임목사가 대표자로 되어 있는 만큼 통합 결정권 또한 교회가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이주민센터의 존립이 걸린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에 이주민, 직원, 후원회원은 물론 심지어 실무책임자인 센터장과도 제대로 된 협의나 논의도 없었다”면서 “센터는 의사결정과 대표성을 갖는 운영위원회를 두고 있는데도 회의를 열지 않은 등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합병은 정당성이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그동안 교회는 이주민센터 운영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며 년 간 운영비 약 1억6000만원 가운데 47년 된 운영지원교회(주민교회)가 겨우 년 간 80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1년 된 아시아교회가 년 102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덧붙여 “대기업이 소기업을 흡수통합하려고 하고 있는데 기능과 역할이 다르다”며 “회원들이 분노하고 이용자가 반대한다. 민간단체 자생력을 묵살시키는 행정편의주의 물러나라”고 했다.

 

이와 함께 “주민교회와 성남시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이해 당사자들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이주민센터 합병 반대 서명을 받고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신고, 제소할 계획이다”라고 합병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자 주민교회 장로들도 SNS(페이스북)를 통해 가세하고 나섰다.

 

12월 24일. 주민교회 장로들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혜숙 센터장은 주민교회가 운영하는 이주민센터(쉼터) 직원(2015년도 채용 당시는 사무국장)인 만큼 대표(주민교회 이훈삼 목사)의 지시를 따라야 마땅하다”고 했다.

 

장로들은 “조 센터장이 운영주체인 주민교회 몰래 이주민센터를 감사하고 그 감사내용을 외부 목사(제3자)에게 전달하여 그 목사가 교회를 협박하고 있다”면서 “사익을 위해 공적인 센터를 사유화하려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기를 엄중히 요청하고, 어떠한 경우든 교회는 이해당사자들과 열린자세로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성남시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가 프로그램이나 상담이나 이런 게 상당히 잘 돼있 있고, 임금체불 등 상담을 많이 해주고 있어 한꺼번에 운영을 하면 좋겠다”는데에는 교회 측과 입장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한편, 성남이주민센터는 1994년 주민교회가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침해, 폭행, 임금 체불, 산재 등의 사회문제를 돕고, 쉼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성남시는 성남이주민센터(쉼터)에 올해 7천13만4000원을 지원한데 이어 내년에는 8천26만8000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성남 = 진정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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