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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치소, 감염병 확산에 취약...시설개선 필요

수형자 환경 고려하지 않은 고층 구조로 실내 환풍. 위생 등 관리에 한계

 

 "인천구치소에서 약 2개월 간 수용생활을 했는데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실내 먼지가 많아 수감 기간 동안 매우 고통스러웠는데 오랜 기간 있으면 병이 날 것 같았다"

 

인천구치소에서 지난해 수감생활을 경험한 A(51·남)씨가 두 달 남짓했던 당시의 상황을 회고하며 한 말이다.

 

최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 아파트형으로 건립된 인천구치소가 건물 구조 특성 상 이 같은 감염병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씨 등 이곳에 있었던 몇몇 수감자들은 인천구치소의 경우 운동장이 없어 복도식 좁은 실내에서 운동을 해야 하고, 빨래도 복도나 방안에서 말려야 하며 장기간 햇볕 한번 못 쐰채 생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구치소 내부가 애초부터 수용자의 거주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어졌고, 더욱이 방안의 작은 창으로 통풍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수용인들도 과밀하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인천구치소 측은 이와 관련, "지난 2014년부터 범죄율 증가 등으로 수용률이 늘어나고 있으나 현재 시설안전 및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매일 약 5회 이상 환기하고 있으며, 개인 침구와 옷은 수시로 세탁을 해 개인 위생과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조치에 대해 "감염 유입·확산 방지를 위해 입소 시 21일 간 격리조치 및 PCR검사를 의무화했으며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직원들에게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치소 측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물 한가운데 뚫린 구조와 방안의 좁은 창으로는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기 중 확산율이 높은 감염병 확산은 고밀도로 밀집된 곳에서 취약할 뿐더러 특히 기저질환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

 

최근 수형자 인권문제와 관련한 민원이 국가인권위에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도 이를 대변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구치소 내 환기 및 위생 개선을 통해 최소한의 안전확보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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