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경기도 내 곳곳에서는 출근길부터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전날 밤새 내린 폭설을 제대로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방치돼 도로가 그대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도로에는 교통사고가 이어졌고, 출근길이 막힌 이들은 ‘엉망이 된 도로 사진’과 함께 행정당국에 대한 원망을 SNS에 쏟아내기 바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적설량은 수원 10.6㎝, 오산 11.1㎝, 용인 12.3㎝, 성남 14.6㎝, 과천 15.6㎝ 등으로 도내 주요 지역에는 10㎝ 이상의 눈 폭탄을 맞았다.
이날 폭설로 수원과 성남 등 일부 지역 도로에는 밤새 차량들이 밟고 다닌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했다. 평소 출근하는 차량으로 붐비는 북수워과 인계동 등지에서도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성남시 역시 이틀 동안 수정구 논골로, 분당구 하오개로 등 도로 3곳이 통제돼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었다.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몰려 아침시간 교통체증이 심한 수원·신갈IC 부근 길목도 이날은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자가용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려던 도민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용인시는 폭설이 내린 6일 밤 9시 30분부터 용인경전철을 멈춰 세웠다. 다음 날 오전 9시가 돼서야 다시 운행하기 시작했다. 수원과 오산지역 버스와 지하철도 폭설로 인해 아예 움직이지 못하거나 운행이 지연됐다.

출근길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직장인들은 해당 시장 등의 SNS에 불만을 표출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른 새벽, 수원시 전 공직자가 제설작업에 나섰다”고 발표했지만 댓글에는 “영통대로는 눈이 그대로라 버스가 1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않는다”, “밤새 어디를 제설한 거냐”, “시청 앞만 제설한 거 아니냐”는 등의 불만이 속출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이 전날 본인의 SNS에 “눈 걱정은 오산시가 하겠습니다. 시민들은 안전에만 유의하세요. 아침 출근길은 문제가 없도록 제설작업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글로 홍보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각 관계자는 “차량 이동이 많은 주요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에 최선을 다했다”며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곳이 있었다”며 “기온이 오르면 제설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해명했다.
갑작스러운 폭설은 도로 뿐 아니라 주거지도 침범했다. 분당구 서현동 한 오피스텔 단지에서는 수전설비실 누수로 23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각종 SNS에 폭설 현장을 생생하게 공유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자가용으로 출근한 김모(36·수원) 씨는 “오늘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니 제설이 하나도 안 돼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곳곳에 눈이 너무 많아 교통체증이 심각했고, 시간이 지나도 (교통체증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미치겠다”고 호소했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모(25·수원) 씨도 “눈이 많이 내린 건 알겠는데, 제설작업이 전혀 이뤄진 것 같지 않아서 의아했다”고 전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