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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 감춰진 현대판 ‘밀본’···그 추악한 민낯의 실체를 쫓다

경기신문, 거대악의 카르텔 ‘옵티머스’ 특별취재팀 구성키로

 

[편집자주] 경기신문이 유튜브 기반 시민언론인 <열린공감TV>와 보도연대를 구축하고 거대악의 카르텔인 옵티머스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치는 심층 탐사보도를 시작합니다.

현재 <열린공감TV>는 검찰과 사법부 그리고 대기업 언론들이 유독 윤석열 총장에게만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유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한 몸이거나 한배를 탄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경기신문은 <열린공감TV>와 함께 옵티머스 사건을 대하는 금융감독원의 수상한 행적과 삼부토건 관련 의혹 등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다양한 이슈에 대해 밝히고자 합니다.

 

▶ 대륙아주의 이규철, 윤석열 검찰총장과 '강아지' 얘기만 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이 고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관련 검찰 수사가 2019년 무혐의 처리되기 직전 옵티머스측 이규철 변호사(대륙아주)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난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말 국회의 대검 국정감사 때 알려졌지만 이 변호사가 윤 총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바 없었다.

 

 

이규철 변호사는 당시 언론을 통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요청으로 입회 한 차례와 의견서 제출을 한번 한 다음 손을 뗐다”면서 “당시 무혐의 처분된 것도 몰랐으며 중요사건도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윤석열이 지검장으로 있던 서울중앙지검은 전파진흥원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김재현 대표 등을 고발한 옵티머스 사건 일체에 대해 지난 2019년 5월 무혐의 처분한다.

 

이로 인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규철 변호사가 옵티머스측 각종 송사에 변호인으로서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을 면키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열린공감TV>는 지난 1월 4일 방송을 통해 이규철 변호사가 옵티머스측과 긴밀하게 연루돼 활동한 것을 증명하는 증언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2017년 12월 19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전 나라은행장이었던 양호 고문과 통화를 한다.

 

당시 공동대표인 이혁진씨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었던 김재현 대표는 이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양 고문과 이런저런 논의를 하던 과정에서 “이규철 변호사를 통해 대법원 로비가 필요할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혁진 공동대표는 개인적인 다른 일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었으며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날 통화에서 김재현 대표는 금융감독원 관계자와 상의하고 온 내용을 양호 고문에게 설명하며 “금감원에서 이혁진씨의 대법원 선고가 확정되면 곧바로 (경영권 승계 관련 승인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하면서 “이규철 변호사를 통해 로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금감원도 똑같은 의견”이라고 했다.

 

이에 양호 고문은 “대법원에서 빨리 선고해달라고 압력을 넣으라는 건가” 라고 되물은 뒤 “알았다”고 말한다. 이규철 변호사를 통해 대법원 로비를 해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김재현 대표와 양호 고문은 마치 일상적인 대화인양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실제 양호 고문은 이날 통화 후 이틀 뒤 이규철 변호사와 만남 약속을 잡았다.

 

이어 <열린공감TV>는 양호 고문과 이규철 변호사가 통화한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녹취록에 의하면, 2017년 11월 10일 양호 고문은 이규철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저희가 애로사항이 있다. 이혁진 대표가 금감원에 세 번이나 진정을 해서 (금감원이) 난처하다고 한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이에 대해 “빨리 (이혁진 대표를 횡령 혐의로) 고발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으며 양호 고문은 “네”라고 답했다.

 

 

옵티머스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려면 이혁진 대표에게 형사적 약점이 잡혀야 하는데, 이 작업을 금감원이 주문하자 이 변호사가 관련 일처리를 약속하는 통화 내용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 변호사는 2017년 11월 17일 이혁진 대표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으며 <열린공감TV>는 이 같은 증거를 공개했다.

 

김재현 대표가 검찰 쪽 분위기를 양호 고문에게 전달하는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김 대표는 이규철 변호사를 만났던 날 담당 수원지검 수사관에게 확인해보니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거 같다. 대륙아주가 주니어 변호사에게 맡긴 거 같은데 이규철 변호사가 신경 써 주시겠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양호 고문은 “한번 또 (이규철에게) 찾아가시죠”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이규철 변호사는 <열린공감TV>와 함께 연대 취재를 하고 있는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이다. 자기들끼리 한 얘기이고 나는 거기에 관여할 수도 없고 대법원 로비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선임계를 낼 수도 없었다”고 답했다.

 

 

당초 언론을 통해 “김재현 대표 관련 사건에서 의견서 한번 제출한 게 전부”라고 해명해왔던 이규철 변호사는 2019년 4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만나러 간 것에 대해서도 강진구 기자에게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강아지 이야기만 실컷 하고 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열린공감TV>가 공개한 녹취록 등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수차례 김재현 대표를 위해 자문을 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사건 관련 일부 선임계도 낸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이 변호사는 그간 양호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일체 추가 설명이 없었다. 때문에 이 변호사가 구체적으로 증거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최대한 사실을 숨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이 변호사가 대법원을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조재연 대법관(현 법원행정처장)을 자주 만난 사실은 강진구 기자에게 인정한 상태다.

 

한편 조재연 대법관은 대륙 아주 출신 변호사이며 2017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현재 이 변호사는 “조재연 대법관이 대륙아주를 고향처럼 생각해 가끔 우리를 불러 식사한 게 전부다”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 경기신문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