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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방본부 ‘119원의 기적’ 올해도 이어간다

중증 외국인노동자 치료비, 학교폭력 피해학생 심리치료 등 지원

 

 고국을 떠나 먼 타국에서 일하다 쓰러진 외국인노동자 2명이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최근 열린‘119원의 기적 수혜자 선정 심의회’에서 외국인노동자 가정 2가구를 포함, 도움이 필요한 이웃 3가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해 11월 서구 가좌동 주택가에서 필리핀인 노동자 A(35)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 119신고로 병원에 이송됐다.

 

병원 진단 결과 뇌출혈에 의한 것으로 차칫 늦게 발견됐거나 응급처치 지연 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빠른 처치가 이뤄져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2월에는 40대 몽골인 여성 노동자 B씨가 고열과 가슴통증으로 병원이송을 부탁하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긴급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진단을 받은 결과 급성 백혈병으로 판명됐다.

 

국내에서 힘들게 번 돈으로 생활을 이어오던 현지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소방본부는 수 차례 수술을 받은 A씨에게 300만 원, B씨에게 의료비 200만 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병까지 겹쳐 바로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

 

이어 선정 대상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공분을 샀던 '영종 스파링 학교폭력 사건' 피해자인 C군도 포함됐다. 본부는 C군의 병간호로 인해 멈춰버린 가정의 긴급생계비와 학교폭력에 따른 심리치료비로 총 5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9년 8월부터 시작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는 소방의 상징이자 긴급 신고전화번호인 119 숫자를 따서 하루에 119원씩 기부해 한순간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돕는 인천만의 특별한 모금사업이다.

 

그간 소방대원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1억9000만 원의 모금이 이뤄졌으며, 화재피해자 등 절망에 빠진 우리 이웃 28명에게 화재피해복구비, 치료비 등 9700만 원을 지원했다.

 

이일 인천소방본부장은 “지난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119원의 기적’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소중하게 모인 성금이 적재적소에 올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심리치료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발굴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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