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영향으로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면세 담배 수요가 국내 담배시장으로 흡수되 담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기획재정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 담배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총 35억9000만 갑으로 전년 판매량 34억5000만 갑 대비 4.1% 증가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 담배 판매량이 2019년 2억2200만 갑에서 지난해 6600만 갑으로 70.2% 감소하면서 국내 수요가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종류별 판매량을 보면 궐련이 32억1000만 갑으로 전년(30억6000만 갑) 대비 4.8%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3억7900만 갑으로 전년(3억6300만 갑) 대비 4.5% 늘었다.
CSV 전자담배는 40만포드(pod)가 팔렸다. 전년 1690만포드 보다 97.6% 급감했다. 이는 2019년 정부가 '쥴' 등 CSV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한 것이 계속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화된 액상을 연초 고형물에 통과시켜 흡입하는 방식의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지난해 90만 갑 판매돼 전년 370만 갑 대비 75.7% 줄었다.
한편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담뱃값 인상 이전인 2014년(43억6000만갑)과 비교하면 1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담뱃세 인상 등 금연정책의 효과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보건복지부는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1∼2030년)을 발표하면서 담배값을 10년 내 7.36달러(8100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가 담뱃값을 8000원으로 올리고, 술에 대한 건강증진부담금 부과를 추진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정 총리는 “담배와 술은 많은 국민들이 소비하는 품목으로 가격문제 등 여러 측면에서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며, 신중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으로 단기간에 추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오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