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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의 `70일간 대권 항해'가 끝났다.
대망을 품고 대선후보 출마선언을 발진한 때가 지난 9월 17일. 두달간의 여정은 25일 새벽 0시15분,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패함으로써 중도 좌절됐다.
정 후보로선 길고 긴 70일간의 여정이었다. 출마선언 당일 생모 시비로 눈물을 뿌리며 기자회견을 했던 정 후보로선 `재벌 대통령' 불가론, 현대전자 주가조작 개입 시비, 중도하차설, 그의 어법에 빚댄 `허무 개그' 유포 등 검증의 덫에 걸려 세상에 온몸 그대로 노출됐다.
"자존심 강한 정 후보가 `뭇매'를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정 후보가 대선주자로서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월드컵 이후. `4강신화'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목받다 급기야 지난 8월8일 MBC 여론조사, 12일 YTN.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1위로 돌출하면서 `정몽준 출마설'이 기정사실화됐다.
그도 8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의 지지에 보답해야 한다고생각한다"면서 "대선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첫 운을 뗐다.
이어 수해지역을 순방하며 사실상 대선활동에 나선 그는 9월17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10월13일 신당 당명을 `국민통합 21'로 결정한 뒤 10월 16일 발기인대회를 거쳐 11월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개최, 당 대선후보직과 대표직을 맡게 된다.
정 후보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전면에 내걸고 `깨끗한 정치'를 위해 `돈 정치'와는 거리를 뒀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신당 창당 뒤 당세 확장에 걸림돌이 됐다는 게 정치권의 평이다.
이 기간 욱일승천하던 정 후보는 지지도 저하라는 치명타를 맞았다. 10월21일 조선일보.갤럽 공동 여론조사와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 각각 27%, 29.6%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2위를 기록하는 등 지지도의 지속적 저하현상이 빚어진 것.
정 후보는 이후 이같은 지지도 하락을 저지하지 못하고 연쇄 추락하는 고전끝에 최근 들어서는 노무현 후보에게도 역전당하는 처지에 몰리기도 했다.
정 후보가 의원영입의 원칙으로 삼았던 `옥석구분론'을 사실상 폐기한 것도 이 무렵이다. "한나라당에 계신 분들이 먼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자신감도 퇴색해가기 시작했다.
그는 단기필마식 선거에 한계를 느끼고 11월1일 장세동 후보, 11월6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 잇따라 회동하는 등 세확산에 적극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후보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된 시점은 11월초. 그러나 시작은 노 후보와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한치도 내다볼 수 없는 혼미가 이어졌다.
이에 정 후보는 양자 후보회담을 제안, 11월1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두 후보가 심야 대좌하게 되고, 정 후보는 노 후보측의 일반 국민상대 여론조사 방안을 전격 수용하는 결단으로 단일화 논의에 물꼬를 텄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 유출로 통합21측 단일화추진단이 사퇴하는 등 거듭된 진통끝에, 이번에는 노 후보가 통합 21의 요구를 수용하는 결단으로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라는 역사적 실험이 완결된다.
그 결과를 발표하는 25일 새벽 0시15분께 정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 있었다.
이어 들려온 낙마 소식. 정 후보는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기자실로 내려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짤막한 소감을 피력한 뒤 귀가했다.
정 후보는 아침 9시53분에 집에서 나왔다. `새벽 출타'를 원칙으로 해온 그로선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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