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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직업의 맛] 현장을 전달해주는 스포츠 특파원, 기록원 장성현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 기록원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 누구든 가능

별빛이 아름다운 이유는 밤하늘이 어둡기 때문이다. 경기장 위 선수와 감독들이 빛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노력과 땀방울로 경기장을 밝히고 있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 한다. <편집자 주>

 

 

경기장 속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선수들과 감독이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는 데 있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방울이 들어간다.

 

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덕분에 선수들의 멋진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현재 여자부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만 남은 2020~2021 SK핸드볼코리아리그, 경기 속 정보를 기록하는 장성현 씨는 기록원을 “있는 그대로를 정확하게 입력·작성하는 것을 기록이라 생각한다. 기록원은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데이터로 남겨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특파원”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원이 된 계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장성현 씨는 “원래 핸드볼을 좋아했다. 그래서 자주 보러 갔다. 그러던 중 협회 소속의 전력분석관이 기록원에 대해 말해줬다”라며 “좋아하는 핸드볼과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2016년도부터 2020년까지 협회 소속 기록원으로 활동한 그는 올해 1월 스포츠 플랫폼 컨설팅 회사인 브라더스 앤 컴퍼니에 입사해 기록원 양성과 데이터 관리에 힘쓰고 있다.

 

 

선수들의 골과 어시스트 등 전반적인 경기 정보를 기록해 중계에 도움을 주는 그는 기록원이란 직업의 장점으로 경기를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장성현 씨는 “TV로 보는 선수들을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멋진 플레이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기록원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핸드볼의 경기 전개 속도가 빨라 순간의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보는 만큼 그들의 부상도 같이 보게 돼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며 고충을 전했다.

 

기록원이 기록한 정보는 문자 중계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연봉의 기초자료 등에도 이용된다.

 

그는 “선수들이 내가 기록한 정보를 토대로 좋은 조건으로 연봉협상을 마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단편적으로는 문제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을 때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실업리그는 TV로 중계를 하지만 초·중·고·대학 리그의 경우 문자 중계로만 이뤄져, 학부모나 팬들이 문자 중계로 경기를 확인할 때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100% 완벽한 사람이 없듯 100% 완벽한 기록원은 없다는 장성현 씨는 “기록원 생활을 하면서 실수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기록원에게는 실수를 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차분함이 꼭 필요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또 “그 외에도 기록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보니 컴퓨터를 활용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종목에 대한 이해와 관심·사랑이 필요하다”며 기록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덕목도 부연했다.

 

 

기록원이란 직업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경기장 위 주연인 선수와 감독을 기록과 통계를 통해 빛나게 해주는 조연이다. 비록 주인공의 위치는 아니지만 기록원이 없다면 그 자리가 크다고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옛말처럼 경기를 원활히 진행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만드는 기록원의 노력이 없다면 경기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비록 조연의 위치지만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기록원을 꿈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AI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눈만큼 정확하지 않다. 실수를 하더라도 실수에 잘 대처할 수 있다면 기록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스포츠를 전공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문이 열려 있기 때문에 정말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다”라고 소개했다.

 

기록원이란 직업으로 ‘덕업일치’를 성공한 장성현 씨의 말처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직업이라 생각된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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