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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의 친일잔재 청산노력 성과거두길

친일 기득권 세력 청산 못한 후과(後果) 겪고 있어

  • 등록 2021.03.04 06:00:00
  • 13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5년이 넘게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친일 청산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일부 친일 세력들은 “해방된 지가 언젠데, 무슨 잔재가 남아 있다고 아직까지 친일 청산을 얘기하느냐”고 항변한다. 그러나 독일과는 반대로 일본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역사 왜곡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이걸 또 옹호하는 한국인들이 있으니 그저 한심할 뿐이다. 이들은 ‘토착왜구’라고 불린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에도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던 친일세력의 반발로 친일 잔재 청산의 기회를 잃고 말았다”며 “그 후과를 지금도 겪고 있으며, 잊을만 하면 독버섯처럼 되살아나는 과거사에 관한 망언 역시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3·1절 기념사를 통해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으로 해방을 맞았지만 ‘미완의 해방’이었다고 지적했다. 피해 당사자인 한반도가 분할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으며 냉전의 최전선으로써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왜곡된 역사는 왜곡된 미래를 낳습니다. 우리가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말에 동의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해서 그대로 놔두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올해를 ‘경기도 친일청산 원년’으로 삼아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도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도내 친일잔재 조사를 시작했다. ㈔민족문제연구소에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조사연구 용역'을 의뢰, 자료를 수집했다. 이 결과 친일인물(257명), 친일기념물(161개), 친일 인물이 만든 교가(89개), 일제를 상징하는 모양의 교표(12개) 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친일 기념물에 역사적으로 잘못 알려진 부분은 바로잡고, 친일 행적 등 역사적 기록을 명확히 담은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친일 행적이 확인된 작곡가가 만든 '경기도 노래'도 폐지하고 새로 만들었다.

 

이에 앞서 수원시 권선구는 2019년 9월 권선구 88올림픽공원에 있는 난파 홍영후 동상 앞에 ‘봉숭아’를 비롯한 많은 가곡과 동요 100곡을 남긴 업적과 함께 2009년 대통령 소속기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됐다는 사실이 기록된 안내판을 설치한 바 있다. 도는 안내판 설치와 함께 친일문화잔재를 디지털자료로 기록·보존·관리하는 아카이브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도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친일 관련 행적을 모조리 없애버리는 일방적 ‘청산’ 작업을 넘어 수원시 홍난파 동상의 경우처럼 공과(功過)를 같이 기록해 후대에 남겨주자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국내외 과거사 청산 사례를 소개하고 친일잔재 아카이브를 구축해 기득권을 위해 공동체를 저버리는 세력이 다시는 득세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독일은 지금껏 ‘역사 바로 세우기’를 이어오고 있다. 감추고 왜곡하기 급급한 일본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도의 의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