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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주' 민주정신으로 미얀마 국민과 함께 간다

미얀마 각지서 불복종 저항운동
집회 때 '님을 위한 행진곡' 불러
유혈진압 50명 사상…光州 판박이

이재명, 한국처럼 '민주' 회복 기원

 

민주주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가택연금 당했다. 지난달 1일 아웅 훌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의 무자비한 쿠데타 때문이다. 수십년 내전 끝에 민주주의 국가로 첫 발을 내딛은 미얀마 국민은 또다시 발생한 군부 독재에 온몸으로 저항하고 있다.

 

과거 군부 통치 아래 탄압을 경험한 국내에서도 미얀마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하면서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얀마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38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날 미얀마 군부가 반쿠데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로써 총 사망자는 50명을 넘었다.

 

앞서 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는 민 아웅 흘라잉을 최고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입법·사법·행정 전권을 장악해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을 정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웅산 수치 고문을 비롯한 문민정부 인사들을 구금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최초로 쿠데타에 항의 시위가 지난달 4일 열렸고, 시위대가 ‘국민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군정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같은 시민 불복종 저항 운동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은 20대 시위 참가자가 숨져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평화시위로 출발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41년 전 광주의 모습과 유사하다. 5·18민주항쟁 당시 광주는 철저히 고립됐고, 현재 미얀마 만델레이 등 일부지역은 통신이 차단됐다.

 

미얀마 국민은 군부 쿠데타에 항거하면서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대표적 운동가요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미얀마어로 울려 퍼졌다.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고, <님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의 모태가 된 장편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인 고 백기완 선생의 저항 정신이 미얀마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3일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에인절(19)은 민주주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권도 수업에서 에인절을 만나 시위에 동참했다는 미얏 뚜는 "에인절은 가족을 사랑하는 행복한 소녀였다"며 "시민을 향해 총탄을 쏠 이유가 없다. 그들이 인간이라면, 이럴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희생에 국내에서도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일 "미얀마는 40여년 전 5월의 광주"라며 "역경을 이겨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처럼 민중 의지로 진정한 민주체제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장애포럼은  “미얀마 민주화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시민, 특히 장애 시민에 대한 단단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한다"면서 “아웅 훌라잉 군부는 즉각 미얀마 국민이 선출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고, 주권이 미얀마 국민에게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교수·연구자 모임인 ‘사회대개혁 지식네트워크’도 지난 3일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대한 폭력적 진압을 즉각 멈추고 하루속히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라”며 “세계 각국의 정부와 시민사회는 미얀마 시민의 민주화 쟁취를 위한 국제적 지지와 연대에 적극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