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022년 대선 레이스를 진두지휘할 당 대표는 누가 될까.
24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당권 레이스는 현재까지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간 3자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차기 민주당 당대표는 1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과 대선 후 2개월여 후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권 재창출의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이번이 세 번째 당권 도전인 송영길 의원은 80년대 학생운동권의 맏형 격으로, 높은 대중 인지도와 조직력을 우위로 내세운다.
관록의 5선 의원이자, 인천시장 출신인 송 의원은 그동안 당 사무총장, 정책위 수석부의장, 최고위원 등을 두루 거쳤고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특사,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 남북교류운동을 비롯해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호남 출신이면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친화적인 면도 강점이다. 최근 특별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앞장서 부산 명예 시민으로 선정되는 등 영남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으로 당내에서는 지지세가 가장 앞선 주자로 꼽힌다. 특히 초대 을지로위원회장을 지내며 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균형발전특위를 맡아 각 지역에 걸쳐 접점을 넓힌 것도 강점이다. 그는 SNS에 기초단체장·지방의원 후보들을 소개하는 릴레이 응원 글을 올리는가 하면, 노동·에너지정책 등 주요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친문 부엉이’ 홍영표 의원의 반등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2018년 원내대표를 지내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통과에 핵심 역할을 했던 그는 최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관련 논란에서도 앞장서서 검찰 수사-기소 분리 필요성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홍 의원은 ‘민주주의 4.0’ 모임을 중심으로 탄탄한 친문 지지층의 표심을 결집해낸다는 각오다. 최근 야당 보궐선거 주자들을 향해 "오세훈 박형준 'MB(이명박) 아바타'들의 귀환을 용납할 수 없다"고 쏘아붙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는 "정치적 야욕을 위해 검찰을 제물로 바쳤다"며 선명성을 부각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는 "당의 안정과 단결이 중요하다. 대선 경선을 공정히 관리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이어달리기'를 잘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4.7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친문 색채가 강한 홍 의원쪽이 힘을 받을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민평련계 출신인 우 의원이나 비노·비문에서 친문으로 편입된 송 의원에게 무게가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송영길·우원식·홍영표 당권주자들은 이날부터 4·7 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해 전당대회 준비를 중단하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