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가 지난달 30일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을 나눠 상속받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 일가의 경우 과거에도 지분 변동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이는 삼성 일가의 '흑역사'를 반영한다.
2008년에 고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이 1.86%에서 3.38%로 늘어났다. 이건희 회장이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했던 사실이 특별검사 수사로 밝혀졌고, 결국 실명 전환되면서다.
삼성전자 지분뿐 아니라 삼성생명과 삼성SDI 지분도 함께 실명 전환됐다.
그에 앞서 2006년에도 지분 변동이 있었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 보유 삼성전자 주식이 각각 7만9천720주, 12만1천170주 감소했다. 당시 편법증여 논란을 야기했던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비롯해 대선자금, X-파일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으면서 사회에 기부했기 때문이었다.
이 회장 부자는 이미 설립됐던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에 이 주식을 증여했다.
물론 '흑역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2002년에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이 각각 삼성전자 주식 23만9천310주, 20만9천400주를 내놓아 장학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또 1999년과 1998년에는 삼성전자 유상증자와 함께 주식을 장내 매각하면서 지분이 변동됐다.
삼성 일가는 이번 상속으로 보유 지분에 가장 큰 변동을 맞게 됐다.
특히, 홍 여사는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이 부회장은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주식 수의 변동이 생겼다. 이부진·서현 자매는 삼성전자 주식을 처음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