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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파경…직장동료에서 '모범부부'로, 이젠 자선동반자로

MS 사내커플로 만나 27년 간 '인생 최고의 파트너'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운영하며 동반 성장
3남매 둔 다둥이 부모…멀린다 "바쁜 남편에 너무나 힘들었다" 토로하기도

빌 게이츠 부부가 3일(현지시간) 이혼 발표를 터트리면서 27년 간 '모범 부부' 면모를 보여온 이들의 발자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 CNBC 방송,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빌 게이츠(65)와 멀린다(56)는 각각 31세, 22세이던 1987년 직장에서 처음 만났다.

 

빌 게이츠가 1975년 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멀린다가 합류하면서다.

 

두 사람은 각각 멀리 떨어진 곳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비슷했던 것으로 보인다.

 

1955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난 빌 게이츠는 어려서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몰두한 괴짜 소년이었고, 하버드대를 2년만에 박차고 나와 MS를 세웠다.

 

1964년 텍사스 댈러스에서 나고 자란 멀린다도 학창 시절부터 컴퓨터 게임과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키워오다 듀크대 졸업 후 첫 직장인 MS에 발을 디뎠다.

 

멀린다는 MS 직원 만찬에서 빌 게이츠를 처음 만났으며, 몇 달이 지난 뒤에야 그가 데이트 신청을 해왔다고 회고했다.

 

결혼에 골인한 것은 1994년이다. 결혼식은 하와이에서 열렸고, 신랑은 이미 억만장자인 상태였다.

 

하지만 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빌 게이츠는 결혼할지 말지를 놓고 수 주간 고심했으며, 칠판에 찬성과 반대 목록을 만들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멀린다는 "그는 결혼 결정을 내리느라 고민할 당시 그게 나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해줬다"면서 "그는 자신이 일과 가정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잘 지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어 27년간 이어진 결혼 생활에서 이들은 동반 성장했다.

 

빌 게이츠가 MS를 이끌면서 세계 최고 부자로 올라서는 동안 멀린다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설립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사람은 2000년 세운 이 재단을 함께 운영하면서 지구촌 기아와 불평등 퇴치, 교육 확대에 힘쓰는 동지로 공식석상에 동반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는 백신 개발 지원에 전념하며 '모범 부부'의 면모를 이어갔다.

 

빌 게이츠 재산은 현재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천305억달러(약 146조2천억원) 정도다.

 

슬하에 제니퍼(25), 로리(21), 피비(18) 3남매를 둔 다둥이 부모이기도 하다.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2020년 밸런타인데이에 인스타그램에 멀린다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 여정에서 더 좋은 파트너는 없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어려운 때가 없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멀린다는 결혼 25주년이던 2019년 인터뷰에서 남편이 하루에 16시간씩 일하느라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때로는 결혼 생활이 "너무나 힘들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