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사월마을 환경대책위 주민들이 인천시청에서 집단이주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제공 ]](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10519/art_16211304416402_78766c.jpg)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에서 60대 남성 A씨가 최근 호흡기 질환을 앓다가 사망했다.
사월마을은 앞서 2019년 11월 환경부가 마을의 미세먼지 농도와 야간 소음도, 주민 우울·불안증 호소율 등이 높다며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총 52세대, 120여 명이 거주하는 사월마을에는 지난해 기준 제조업체, 도소매 업체, 폐기물 처리업체 등 160개가 넘는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인근에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와 골재 적치장 등이 들어서 있다.
최근 이곳 마을환경비상대책위는 인천시청에서 "수 년 간 호흡기 질환을 않던 지역주민이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며 "매일 생지옥같은 생활을 더이상 할 수 없으니 집단이주를 시켜달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A(67)씨는 사월마을에서 태어나 살아왔는데, 12년 전부터 거주지 인근에 건설폐기물 1500만t가량이 불법 적치된 상황 속에 생활한 것으로 알려져 인과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A씨는 8년 전부터 별안간 숨이 차고 잘 뛰지도 못하는 건강 상태가 돼 병원에서 호흡기 질환 판정을 받고 투병 중 한창 나이에 운명하게 돼 더욱 안타깝고 불안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하는 인천시 특별회계기금이 자체매립지 조성, 자원순환 정책 홍보, 소방서 신축 등 엉뚱한 데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환경비상대책위는 "마을 주민들은 외부에 빨래도 널지 못해 건조기와 공기청정기라도 사달라고 아무리 건의해도 시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며 "매립지 특별회계 사용은 불가하다면 하루빨리 집단이주를 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