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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세플라스틱 공해 차단, 더 미룰 시간 없다

2050년이면 서해 4분의 1 ‘죽음의 바다’ 예측돼

  • 등록 2021.06.16 06:00:00
  • 33면

오는 2050년쯤이면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해 서해의 4분의 1 이상이 해양생물들이 살기 어려운 ‘죽음의 바다’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와 주목된다. 불과 30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세계자연기금(WWF)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1인당 매주 평균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이 신용카드 한 장과 맞먹는 미세플라스틱을 매 주일 섭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세플라스틱 공해의 심각성이 극에 달해 드디어 말로 떠들기만 해도 되는 시간이 다 지나간 것이다. 대책을 세우고 즉각 행동에 돌입해야 한다.

 

벨기에와 스웨덴, 네덜란드 등의 환경학자들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말 전 세계 바다의 미세플라스틱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발표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 미만의 플라스틱 입자로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잘게 부서지거나 합성섬유 의류 세탁·타이어 마모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 심각한 위험에 빠질 징후가 발견된 바다는 지중해와 서해였다.

 

연구진은 2050년쯤 서해는 27.1%, 지중해는 44.6%가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해 해양생물이 생존하기 힘든 바다가 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놨다. 2100년에는 서해의 절반이 넘는 53.9%, 지중해의 3분의 2가 넘는 68.7%가 심각한 위험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지구 전체로는 2050년에 전체 바다의 0.52%, 2100년 1.62%가 죽음의 바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중해와 서해는 이미 생물들이 살기 힘든 바다로 지목됐다. 2010년 기준으로 지중해는 15.9%, 서해는 5.38%에 달하는 면적이 해양생물의 생존이 어려운 ‘허용 불가 수준’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스틱이 지난 세기 동안 인류문명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놀라운 발명품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뛰어난 물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대체 불가한 소중한 자산이었다. 전 세계의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이후 지금까지 약 200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132.7㎏으로 압도적 세계 1위다. 발명품의 총아인 플라스틱은 이제 환경오염의 주범 노릇을 넘어 인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인간마저 플라스틱으로 변해가는, 플라스틱의 습격으로부터 지구촌이 초토화하는 이 추세를 차단해야 한다. WWF의 글로벌 이니셔티브 ‘No Plastic in Nature’는 3가지 측면의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우선 기업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제품의 설계·생산·유통·소비·폐기·재활용 등 전 과정에 걸친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정부의 극적인 정책 변화다. 한국 정부도 2018년 ‘제1차 자원순환 기본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은 태부족이다. 결정적인 것은 역시 소비자들이 역할이다.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기업·정부·지역사회가 대오각성하여 새로운 길을 걷도록 거세게 압박해야 한다. 이대로 우리의 지구촌이 플라스틱에 속절없이 당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