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5 (금)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생태계 위해 외래 식물「단풍잎돼지풀」제거

소금과 얼음물로 무더위와 싸우며 생태계 보전위해 구슬땀 흘려

한낮 기온이 연일 35~36도를 오르내린 지난 주,남양주시 별내면 용암천변에서 주민 10여명이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훔치며 자신들 키보다 훨씬 큰 풀을 뽑기 위해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온 국민이 찜통 무더위 때문에 쩔쩔매고 있는 시간에 더위는 아랑곳 않고 이처럼 고생을 하고 있는 이들은 다름아닌 '광릉숲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광사모)' 회원들이었다.
광사모 회원들이 살인적인 더위와 싸우며 뽑고 있는 풀은,인체에는 화분증과 알르레기를 일으키고 생태계에는 토종 및 자생식물의 터전을 빼앗는 외래식물인 단풍잎돼지풀(학명:Ambrosia trifida L.)이다.
광릉 숲 보전과 환경시민운동 보급을 목적으로 지난해 1월 발족한 광사모(집행위원장 이상천)는 광릉 숲 야생동물보호활동, 산불감시단활동, 광릉 숲 모니터링 활동 , 국립수목원 자원봉사대 활동 등을 비롯해 광릉 숲 생태환경 해치는 외래 식물퇴치사업 등 다양한 환경보전 활동을 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6개월동안 모두 192명이 투입되어 72일간 관내 단풍잎돼지풀에 대한 식생분포 조사와 제거 작업을 펴 온데 이어, 올해도 지난 5월부터 회원과 학생 등 1,300여명이 동참해 단풍잎돼지풀 제거에 나서고 있다.
또 효율적인 단풍잎돼지풀 제거를 위해 서식장소와 실태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조사현황 파일을 만들어 관리해 오고 있으며 개화시기(9월10일께)가 임박한 현재는 제거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상천 집행위원장은 "경기북부에서 최초로 발견된뒤 퍼지기 시작한 이 풀의 제거는 왕숙천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뿌리를 못 뽑으면, 전국으로 퍼져 피해를 입는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처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깊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 했다.
한편 이들의 노력과는 달리 어려움도 종종 겪고 있다.
어떤 주민들은 "고맙다, 고생한다"며 음료수를 가져다 주는가 하면, 호박주변에 있는 단풍잎돼지풀을 제거하자 "1년 농사를 망쳤다"고 항의하는 주민들도 있다.
심지어는 작업중 기록보존을 위해 현장에 놓아 둔 200만원 상당의 카메라를 잃어 버렸고, 회원들은 알레르기를 앓기도 했다.
내리쬐는 태양으로 인한 피부 손상도 개의치 않는 광사모 박창순회원(여.45.오남읍 오남리)은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을때는 곧바로 이 일을 관두고 싶지만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다는 신념으로 보람을 느끼며 동참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