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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늦게 본다고 성적 오르나?”…민주당 경선 연기 회의론에 네티즌 공감

이낙연 정세균 최문순 이광재 "경선 연기" vs 이재명 추미애 박용진 "경선 연기 반대"
현근택 "찬반 입장 분명한 기본소득 같은 주제로 토론하는 것이 흥행에 더 중요"
송영길 "대선기획단 만들어지면 구체화될 것"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 연기 문제를 두고 흥행을 위해서는 경선시기와 무관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경선을 미뤄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대선주자들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광재 의원 등이다.

 

이들이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유는 올 여름철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상당히 이뤄진 다음에 후보를 선출해야 전당대회가 흥행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면 지도부가 빨리 정리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이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의원 등이 경선 연기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권의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정치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며 기존 경선 일정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도 경선 일정을 당헌·당규에 적시된 ‘대선 180일 전’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에 합류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현근택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나면 흥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막연한 기대에 불과하다”라며 경선 연기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글이 호응을 얻고 있다.

 

현 전 대변인은 “원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며 “예외조항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을 한다 할지라도 지난번 당헌당규를 개정하여 후보를 냈던 것과 동일하게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흥행을 위해서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흥행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구도의 문제”며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경선과 전당대회를 예시로 들며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 힘 서울시장 경선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당내에서는 오세훈, 나경원이 치열하게 경쟁했고, 밖에서도 안철수라는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전당대회도 이준석이라는 30대 청년이 나와 돌풍을 이르키면서 신구대결이 명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민의 힘은 서울시장 경선에서부터 핀 마이크를 차고 스탠딩 토론을 한 반면 우리는 아직도 손에 마이크를 들고 앉아서 원고를 보며 토론을 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은 빨리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전 대변인은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당 밖에 주자(윤석열)가 있는 국민의힘도 버스 정시출발론을 미는데 당 밖에서 주자가 있는 것도 아닌 민주당이 경선 연기를 논할 필요가 없다”며 “차라리 이미 있는 사람들을 가지고 어떻게 치열하게 논쟁을 붙일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전 대변인은 스윙보터인 2030 세대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토론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2030세대의 인기를 끈 이유도 직설적으로 할 말을 하는 부분을 좋아했기 때문”이라며 “찬반의 입장이 분명히 갈리는 기본소득과 같은 주제로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힘에서 청년정치 등의 긍정적인 이슈가 나오고 있는 동안 민주당은 언론과 당내 사람들만 관심 있어하는 경선 연기와 관련된 이슈만 오르내린다”며 “송영길 대표가 빨리 결정해야 될 때”라며 송 대표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 전 대변인의 주장에 네티즌들은 "원칙을 자꾸 깨면 신뢰를 잃는다", "원칙대로 가면된다. 다만 구도와 토론방식을 바꿔야 한다", "현 대변인의 명쾌한 주장에 도무지 반박할 여지가 없다"며 공감을 표하고 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어떠한 방법이 가장 국민의 신임을 얻어 민주당이 다시 한 번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대선기획단이 만들어지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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