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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도덕적 완성

 

사회 질서의 개선은 도덕적 완성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내가 이렇게 붓을 들고 있는 방의 창문 밖으로, 코에 코뚜레가 꿰여 말뚝에 매어 있는 커다란 소 한 마리가 보인다. 소는 풀을 뜯어먹다가 저도 모르게 자신이 매여 있는 고삐를 말뚝에 감아버렸다. 소담스럽게 자란 풀을 눈앞에 두고도 배를 주리고 어깨에 달라붙는 파리를 쫓기 위해 목을 흔들지도 못한 채 죄수처럼 가만히 서 있다. 그는 몇 번이나 빠져나갈 양으로 몸부림쳐보지만, 그때마다 슬픈 신음소리를 지르다가 지금은 얌전해져서 조용히 괴로워하고 있다.


엄청난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이해할 만한 자각도 없이, 많은 풀 앞에서 배를 주리며 지극히 연약한 생물에게 비참하게 당하고 있는 이 소의 모습은, 내 눈에는 마치 노동자들의 상징처럼 비친다.


모든 나라에서 땀을 흘리며 풍요로운 부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은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하루 진보하는 문명이 새로운 사상의 분야를 개척하고 새로운 욕망을 부추기고 있을 때, 그들은 그 보잘것없는 동물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가축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은 불공평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의식하고, 마음속으로 자신들이 이런 비참한 생활을 보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걸 느끼며 때로는 싸우고 항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이런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거기서 헤어날 수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한, 그들의 싸움도 항의도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소의 슬픈 신음소리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헛된 몸짓이 될 뿐이다. 나는 방에서 나가 ‘이랴! 이랴!’ 소리를 치르며 소를 몰아 말뚝에 감긴 고삐가 풀리도록 해준다. 그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이성을 사용하지 않는 한, 아무도 그들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어떠한 통치형태 아래서도 최종적인 정치권력은 실질적으로 대중의 손안에 있다. 모든 나라에서 대중을 노예화하고 있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왕도 귀족도 아니요, 지주와 자본가도 아니다. 대중을 노예화하고 있는 것은 바로 대중 자신이 무지인 것이다. 

 

나쁜 조직에 대해서는 폭력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좋은 조직을 통해서도 투쟁해서는 안 된다.
왜 노동자의 조직을 만들어서는 안 되는가!


조직을 만들려면 만들어도 좋다. 그러나 노동자의 조직을 만듦으로써 우리는 단순히 노동의 능률과 생산성을 높일 뿐이며, 인류의 복지를 달성될 수 없다.


인류의 복지는 오직 자주적이고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실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실제로 나쁜 사회제도 자체보다 오히려 인간이 그 제도를 만들고 그것을 참아 내면 그것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 더욱 가증스럽고 화나는 일이 아닌가?
우리는 바로 거기에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표도르 스트라호프)

 

우리는 훈련과 교육이 시대에 살고 있지만 덕성의 시대에 살기에는 아직 멀었다. 현재와 같은 상태에는 국가가 번영할수록 인간의 참상은 오히려 늘어난다 해도 지난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교육이 전혀 없었던 원시시대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사람들이 좀더 도덕적이고 현명해질 수 있게 하지 않고, 어떻게 그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칸트)/ 주요 출처 : 똘스또이 '인생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