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 함백산추모공원이 문을 열었다. 오랜 산고 끝에 10년 만의 결실이다.
지난 2011년부터 사업이 시작됐지만 사업 부지로부터 2㎞ 떨어진 서수원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법정 다툼으로 번졌지만, 2018년 10월 서수원 주민들이 제기한 도시관리계획결정처분 취소소송을 법원에서 기각해 2019년 1월 착공했다.
특히 화성·부천·안산·안양·시흥·광명 등 서·남부권 6개 지방자치단체 주민 383만여 명의 숙원이던 광역화장시설인 화성함백산추모공원은 지방자치 상생협력의 모델이면서 주민 공모를 통해 님비시설의 한계를 극복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추모공원은 화성 매송면 숙곡리 산12-5번지 일원 부지 30만1146㎡ 규모로 ▲화장로 13기▲ 장례식장 8실▲자연장지 2만5300기 ▲ 봉안시설 2만6514기▲ 문화시설 ▲주차장 식당 등 부대시설로 조성됐다.
총 사업비는 국·도비 213억5000만 원을 포함해 1714억 원으로 인구 수를 기준으로 6개 지자체가 사업비를 분담했다.
그동안 6개 지자체에 화장장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가야하는 불편은 물론 비싼 장례비용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제는 이러한 불편함이 없어졌다.
화장시설 사용료는 6개 지자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시민은 16만 원이며, 그 외 이용자는 100만 원이다. 함백산추모공원 운영은 화장시설과 봉안시설, 그리고 공통시설은 6개 지자체가 공동 관리하는 반면, 자연장지와 장례식장은 화성시가 단독 관리한다.
공원 내 식당과 매점, 장례식장은 숙곡1리 주민지원협의체가 맡아 운영한다.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과 혜택을 유치지역 주민과 참여 지자체들이 투명하게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한 조치이다.

이날 개원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성일 보건복지부 1차관 등 관내·외빈 80여 명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 하에 경과보고, 개원사 및 축사, 개원 세레모니, 기념식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경기서남부권 383만 시민들은 이제 화장장을 찾아 원정화장을 떠나거나 순위에 밀려 4일장을 지내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관 협업과 지자체 간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발판삼아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숙곡1리 일부 주민들이 행사장 진입도로에서 '삼보일배'를 하며 시가 약속한 마을발전지원금 수혜대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마을발전지원금을 놓고 주민 사이 벌어지는 분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이들은 시가 제공하기로 한 마을발전 지원기금 50억 원과 추모공원 내 수익시설 운영권과 관련해 유치지역인 숙곡리 마을주민 124세대 모두가 인센티브 지원대상이 돼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중 50여 세대로 구성된 '주민자치협의체'에만 지원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추모공원 건립에 따른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마을발전지원금이 주민들간 분란의 씨앗이 돼버렸다.
이학원 마을주민 대표는 "함백산 추모공원이 가동되면 마을주민 모두가 피해를 보는데 그 중 절반도 안 되는 일부 50여 세대만 혜택을 보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114세대 주민 모두가 지원 받도록 주민 간 합의를 통해 마을발전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