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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는 재미와 듣는 즐거움↑ 희열이 함께하는 택견이야말로 K-한류 공연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

정상화 대한체육회 마케팅부위원장(영산대학교 태권도학부 자문교수)

 

지난해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대상 유튜브 채널인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에 ‘필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서울·부산·전주 편을 게재했다.

 

게재된 지 3개월 만에 해당 콘텐츠의 조회 수는 약 3억 뷰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는 국악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우스꽝스러운 춤을 활용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식을 따른 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전 세계 한류 팬들이 참여하는 2021년 ‘한류 동호회와 함께하는 한국문화 함께 잇기’ 행사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전 세계 38개국 313명이 강강술래, 태권무, 민요, 탈춤, 사물놀이 분야에 참가하는 등 대중문화에 한정됐던 한류 팬들의 관심을 한국 전통문화와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대하였다. 올해는 서예, 소고춤, 한량무, 민요 등 4개 부문에 전 세계 한류 팬들이 참여하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한국 전통 무술인 ‘택견’은 행사에 포함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의 전통무예 중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택견 공연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국의 사물놀이와 사자놀이를 동반해 풍물패들의 흥겨운 연주 속에 옛 조상들의 생활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며 단정한 한복을 입고 현란한 발과 손기술이 펼쳐지는 택견 공연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배합돼 보는 이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엔도르핀을 유발시키는 강한 치유제처럼 느껴지는 역할을 한다.

 

유튜브 등에 영상으로 소개되는 택견공연 역시 외국인 시청자들을 위한 영어 자막이 첨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뒤따르지만, 영상을 보는 내내 택견이라는 존재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기에 충분한 무술공연을 넘어선 한국 전통 풍습에 대한 표현이 잘 담긴 정말 멋진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 펼쳐진 한류 인기에 편승돼 K-뷰티, 특히 한복은 외국인들에게 꼭 한번 입어보고 싶은 인기 의상이 됐다. 더불어 한국의 풍물놀이 공연은 K-전통문화를 알리는데 빠지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각 나라에서 진행되는 갓 탤런트서 경이적인 신기록을 세우며 보는 이를 감탄하게 만드는 태권도는 이미 전 세계에 한류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태권도가 격파와 품새 등 화려한 시각적 즐거움을 유도한다면 택견은 그러한 시각적 즐거움은 물론, 한국의 전통악기인 장구와 꽹과리 연주가 함께하는 청각적 희열이 어우러져 공연의 흥을 돋운다. 관람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켜주며 타 무술 시범이 가지지 못하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튜브 등 영상에 대한 적은 시청 조회 수에도 나타나듯이 관련기관의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부실한 콘텐츠와 홍보마케팅 부족 등 택견이라는 K-문화의 대표 상품을 다수의 대중들에게 제대로 전파하지 못하고 관련된 소수에게만 국한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너무나 큰 손실이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적으로 집합 행사가 멈춘 오늘날, 온라인과 매체를 통한 다방면의 K-한류 홍보물이 넘치고 있다. 택견 역시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K-한류의 세계화 흐름에 빠르게 동승해 연예인 홍보대사 및 인플루언서, 국내에 거주 중인 다문화 유튜버들을 활용한 홍보마케팅 강화와 택견을 응용한 게임 개발 등 콘텐츠의 다양화가 조속히 진행돼 해외 곳곳에 빠르게 전파되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범 내려온다’의 신드롬을 능가하는 한류를 대표하는 최고의 상품으로서 택견 공연은 이미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본다. 따라서 정부 및 관련기관은 택견협회 등에 충분한 예산편성과 지원을 뒷받침해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택견의 세계화를 위해 홍보 및 마케팅 강화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K-문화를 친숙히 받아들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무술인 택견이 더욱 빠르게 전파, 그들 마음속에 K-한류 문화의 상징으로서 깊숙이 남으리라 여겨진다.

 

덧붙여 코로나 사태 이후 진행될 택견의 해외 시범공연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주체는, 개인의 사적인 인맥에 우선하지 말고 현지의 유력가 또는 정치가 등 고급 인적 네트워크를 제대로 형성한 검증된 인물을 영입해 어렵고 힘들게 지원되는 택견의 세계화 보급에 대한 예산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요구된다.

 

또한 택견의 세계화를 위해서 이뤄지는 해외 시범공연에 대해서도 이제는 좀 더 구체적이고 넓은 범위에서의 공연이 이뤄져야 될 것이다. 소수의 대상을 상대로 펼쳐지는 해외 시범공연 보다는 사전에 충분한 협의로 현지의 축제 기간 또는 대규모의 인원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택견이 피날레로 장식되는 특별공연 등으로 편성돼야 해외서 이루어지는 시범공연의 성공이라는 본연의 목적과 효과를 달성하리라 본다.

 

한국의 전통무술 택견이 전 세계 무술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지 어느새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 택견의 세계화 전파에 매진하는 택견협회와 택견인들 그리고 택견의 보급과 활성화에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는 관련기관 및 충주시에게 한국 전통무술 택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필자 역시 국민과 무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뜨거운 격려와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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