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전통시장에 온라인 기반 배송체계 구축에 나서며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는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의 고민을 덜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며 거리두기 4단계라는 초강수 방침이 나왔다. 기존에 대면 서비스가 주를 이루던 전통시장은 코로나19 상황속에서 매출이 줄은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4차 펜데믹에 따른 강화된 거리두기로 위기에 처했다.
전통시장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동네시장 장보기’나 전통시장 홍보 어플인 ‘놀러와요 시장’ 등에 진출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비대면 판매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는 등 성공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암사종합시장의 경우 올해 3월에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했고,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오색시장의 경우 평균 3000만원 정도의 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암사종합시장의 경우 주요 소비층이 3~40대의 맞벌이 부부로 평소 전통시장 주요 고객이 아니었던 터라 온라인 마켓이 새로운 고객을 창출했다.
경기도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해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비대면 온라인 배달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도내 온라인 장보기(꾸러미 배송)’ 사업에 돌입했다.
현재 도내 전통시장들도 20여 곳의 시장이 네이버의 전통시장 온라인 배달 서비스인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시설은 열악한 편이다.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점포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모아두는 배송센터가 필요하지만 도내 많은 시장들은 시장 한 켠에 바구니 10여개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이에 도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회와 함께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배송센터 등의 시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마케팅에도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총 9곳의 시장이 도의 ‘온라인 장보기(꾸러미 배송)’ 사업에 참여를 희망했고 평가를 통해 지원이 이뤄질 구리전통시장 등 5곳을 20일 선정했다.
도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기존에도 중기부와 경기도에서 온라인 배송을 위해 노력한 사업이었지만 성공사례가 많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도민들의 비대면이 생활화되면서 전통시장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경기도주식회사가 운영하는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에도 전통시장 장보기 기능을 추가해 9월부터 전통시장의 입점을 지원할 방침이다.
‘배달특급’에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가 운영되면 저렴한 수수료와 소비자들이 앱 내에서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달특급은 양수리 전통시장 인근 음식점 상인들에게 ‘배달특급 배달기반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전통시장에 온라인 배달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가 있다.
양수리 상권진흥센터에 따르면 양수리 전통시장에 처음 배달특급이 처음 도입된 3월은 하루 평균 주문이 1건에 불과했지만 도 주식회사의 꾸준한 컨설팅을 통해 현재 30건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매출도 역시 3월에는 점포당 일평균 28만9000원에서 한 달 만에 49만원까지 올랐다.
당시 컨설팅에 참여한 음식점 사장 A씨는 “아직 20만원 정도의 작은 효과지만 배달 서비스가 없었던 양수리 지역에서 매출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