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9일 대선 출마 의지를 시사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공직을 34년 하면서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이 크다"며 "어떤 식으로든 미래와 우리나라를 위해 해야할 일이 있다면 몸을 던지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여 년 이상 제가 했던 공직생활 동안 제 마음의 중심은 사회 변화에 대한 기여였다”며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공직자는 퇴직 후에도 사회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기여' '헌신' '몸을 던진다'는 것은 대권에 도전하거나 정계에 입문할 때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으로,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과 관련해 정치 입문과 함께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동연 전 부총리는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정권재창출이나 야당 국민의힘·국민의당이 내세우는 정권교체, 둘 중 어느 것으로도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대신 '정치교체'를 들고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지금의 우리 정치현실상 여야 어디가 집권하든, 소위 말하는 정권재창출을 하든 정권교체를 하든 우리 경제·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권교체나 정권의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세력의 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정치세력 교체나 의사결정세력 교체의 취지에 맞는 식으로 환골탈태가 된다면 같이 힘을 합쳐야 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정치 세력들이 환골탈태를 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세력이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치 쟁점이 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두고는 "수요가 있는 사람에게 두텁게 지급해야 한다"며 "많은 분이 경기 진작을 위해 (재난지원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저서 출간과 관련, 이르면 이번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독자와의 대화나 전문가 대담을 갖고 공개 행보를 본격화한다.
김 전 부총리가 주도하는 경장포럼도 이달 안에 발족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장'은 정치·사회적으로 묵은 제도를 개혁해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김 전 부총리의 '정치 교체' 철학에 공감하는 정치권 인사뿐 아니라 사회 각계 인사가 폭넓게 참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