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한다는 '이심송심' 논란과 관련해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송 대표는 선수의 라커룸에 들어간 적도 없다"며 일축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2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마치 당 대표가 특정 후보 공약을 당의 대표 공약에 반영하는 것처럼 (지적)하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도부 핵심 목표는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이고, 그를 통한 대선 후보의 경쟁력 확보, 이어지는 대선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치는 어떤 행위를 지도부가 할 이유가 없다. 외부에 있는 인사들도 지도부 방침과 방향에 믿음을 갖고 적극 호응해 달라"며 "송 대표가 선수의 라커룸에 들어간 적이 없기 때문에 나올 일도 없다. 앞으로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심판으로서 공정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지사의 핵심 대선 공약인 '기본소득'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대선 정책 기획안에 포함돼 있다는 것을 문제 삼아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 심판 역할을 하는 당 지도부와 보직자는 당장 선수 라커룸에서 나와야 한다"고 송 대표를 직격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기본소득 공약과 관련해 "생활기본소득이 원팀협약식에서 나온 이야기로, 논의해야 할 대상이지 당의 대선 공약으로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9월 말까지 1차 안을 만들고, 10월에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그때 후보와 논의해 다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당 공약 작업을 주도하는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지도부의 '이재명 편들기' 논란이 일자 "지도부를 흔들면 안 된다. "송영길 지도부가 공정한 심판이 아니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노 의원은 "민주연구원의 생활기본소득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다. 송 대표 취임 이후 별도 연구한 바가 없다"며 "기본소득 주제는 어느 한 후보만의 것이 아니다. 연구원은 신복지에 관한 연구도 하고 있고, 정부 조직 개편과 모병제에 관한 연구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민주연구원장 출신의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당시 복지체계와 관련해서 2030년까지 세대별, 계층별 소득지원 방안을 준비했으며, 이는 기존 복지체계의 연장선이지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원장 재직시 마지막 버전 목차를 보면 현재의 것과 다른 것도 많고 기본소득은 언급조차 없다. 송 대표와 지도부는 거짓으로 당장의 비판을 모면하려 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최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