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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보약] 침치료의 스펙트럼

 

언젠가 친척 어르신 한분이 전화로 건강상담을 하셨다. 증상인 즉. 목이 뻐근하게 아프고 한쪽 팔이 저리고 당기는 것이었다. 체크해봐야 할 검사와 일상에서의 자세와 운동 등 변화가 필요한 것들을 설명드리며 이어진 나의 대답은 내원 치료가 필요한데 먼 거리를 고려하여 근처 한의원에서의 침치료를 권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목이 아프고 팔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침으로 치료가 되냐고 반문하셨다. 약침 등 다양한 침에 대한 안내와 함께 치료효과를 설명하자. 놀라워하시며 지금 이렇게 설명을 들어서 이제야 알게 되었지 정말 지금까지는 몰랐다고 반색을 하셨다.

 

반면에 몸의 상태가 그렇지 않은데 침만으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최근 무릎의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의 경우가 있었다. 걷기가 힘든 지경이 되었는데 정형외과의 치료로 호전이 없었다고 하며 침을 맞아볼까 해서 내원하였다. 어릴 때부터 약했던 무릎인데 치료를 하고 조심하기도 하고 해서 성인이 되어서는 일상에 불편이 없었다가 출퇴근 왕복 4시간과 계속되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다시 통증이 조금씩 시작되는 것을 시작으로 갱년기 이후의 호르몬 저하 등의 복합상황과 함께 증상이 심해진 분이었다. 면역이 관여되어 있고 조직의 회복과 재생을 돕는 한약치료 등이 꼭 필요하고 침치료는 병행되어야 하는 것을 설명드렸다.

 

오랫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하여 기력이 많이 쇠약해졌을 때나 과로로 체력이 많이 손상되어 내원한 분들의 경우도 대개 정기를 보충하는 한약치료가 우선이고 침치료는 최소 자극으로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큰 병이나 큰 수술 후 혹은 예를 들자면 암환자의 항암치료 중에서 체력이 극도로 허탈해진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경우에도 꼭 필요한 경우에는 침치료를 하거나 혹은 경혈을 자극하는 다양한 다른 방식을 적용하기도 한다.

 

침치료는 한 단어로 이루어진 말이지만 실제 행위는 환자의 몸의 상태에 따라 인체의 360개가 넘는 경혈 중에 적응 경혈을 선택하고 조합하는 방법이 다양하고 침을 놓는 방법에 따른 자극의 강도와 횟수의 변화로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다. 침치료를 고려할 때 안전성과 효과를 위한 모든 것의 우선은 몸이 어떤 상태에 있느냐, 진단, 이다. 이것을 위해 한의사는 환자가 처음 내원하면 증상을 비롯한 삶의 상황에 대해 살피어 묻고 맥이나 복진 등의 확인을 한다.

 

침은 17세기경에 유럽으로 전해진 이래로 현재는 의학적으로 가장 널리 인정받게 된 비정통 치료법의 형태가 되었다. 이것은 침치료가 입증 가능한 생리학적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책인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활용)에는 만성통증부터 위장관, 심혈관, 정신질환부터 암질환과 완화치료부터 류마티스 질환 등의 근거를 요약해서 다른 언어로 스펙트럼을 설명한다.

 

침치료를 이야기하다 보니 동화책 (파랑새)가 떠오른다. 가까이 있음과 소중함과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겹친다. 건강도 행복의 요소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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