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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미래를 위해 쏴라 (완)] 다채로운 양궁의 세계…현 주소는?

종목에는 타겟 아처리·인도어 아처리·필드 아처리 등
“다양한 종목으로 생활체육 측면에서 저변확대 해야”
협회 등록 선수 1912명으로 경기도 270명, 인천 160명

7월 23일 개막해 8월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 연일 들려오는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의 금빛 소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국민들의 우울함을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혼성 단체전 초대 챔피언의 자리부터 여자 단체 9연패, 남자 단체 2연패, 안산 선수의 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까지, 이 정도면 한국인들의 몸 안에는 양궁에 대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인기나 존재감은 올림픽이 끝나면 금세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언제까지 비인기 종목의 숙명인 4년에 한 번 인기에만 목을 맬 수 없는 노릇이다.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 양궁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밑바탕이 돼야 하지 않을까? 백종대 수원시양궁협회장(주식회사 파이빅스 대표이사)과 함께 양궁의 다양한 종목과 현주소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앞서 양궁의 역사와 기본이 되는 활, 화살, 핑거탭 등 용구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제 즐길 수 있는 양궁에는 어떤 종목이 있는지 살펴보자.

 

백종대 수원시양궁협회장은 “세계양궁협회 홈페이지를 보면 다양한 양궁의 종류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타깃 아처리만 하고 있지만, 인도어 아처리, 필드 아처리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양궁은 크게 타깃 아처리(Target Archery), 인도어 아처리(Indoor Archery), 필드 아처리(Field Archery)로 구분된다.

 

타깃 아처리의 경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남자의 경우 90m, 70m, 50m, 30m를, 여자의 경우 70m, 50m, 30m에서 각 거리별 36발씩 쏜 후 점수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정해진 거리에서 일정 수의 화살을 쏜 후 점수를 계산하는 경기방식을 라운드라 하며, 올림픽 라운드, 그랜드 라운드, 더블 라운드, 싱글 라운드 등으로 나뉜다.

 

 

인도어 아처리는 건물 내부의 짧은 거리에 있는 고정된 원형 표적을 쏘는 종목으로, 타깃 아처리가 변형된 것이다.

 

18m 거리에서 일반 표적보다 더 작은 타겟을 이용해 진행된다. 1엔드에 3발을 쏘며, 화살 30대로 실시해 그라운드 60발 합계점수로 순위를 결정한다.

 

필드 아처리는 자연 지형을 따라 다양한 거리, 높이 및 각도로 설정된 여러 크기의 고정된 원형 표적을 쏘는 종목으로, 궁수들은 노란색과 검정색 목표물을 5~60m 거리에서 맞춰야 한다.

 

표적과의 거리가 표시된 것과 표시되지 않은 것이 섞여 있어 궁수에겐 타깃과의 거리를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오르막 및 내리막 사격, 변화하는 조명 조건과 험난한 지형 등이 복합돼 있어 보는 이들에게도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백 회장은 “현재 수원 및 경기도 내 쓰이지 않는 임야에서 필드 아처리를 한다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이고, 국제대회도 개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인도어 아처리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전 광교에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세계청소년대회를 개최해달라는 요청도 받았었다. 올림픽만 생각하지 말고, 유럽 등 해외에서 활성화된 종목을 도입해 생활체육 측면에서 저변확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2021년 협회에 등록된 선수는 1912명으로, 경기도에는 270명, 인천에는 160명의 선수가 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전체 1599명이었던 것에 비해 15년간 약 300여명 정도 증가하는데 그친 수준이다.

 

국내에서 양궁은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엘리트 체육으로 분류·발전돼왔기 때문에 일반인들 중 취미로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백종대 수원시양궁협회장은 “국내 선수들이 많지 않음에도 올림픽에서 왕좌를 지키는 것은 기적”이라며 “선수 육성과 더불어 저변 확대를 통한 양궁의 대중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궁이 레저와 취미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지도자 외에도 다양한 길이 생길 것이며, 한국문화 세계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시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부연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금자탑을 쌓은 한국 양궁이 더욱 발전하려면 대중적인 관심이 집중된 이때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이 깃든 자랑스런 전통 무예인 활쏘기에서 시작된 양궁이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 경기신문 = 신연경·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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