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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미래를 위해 쏴라 ③] 양궁의 기본, 활과 화살 그리고 핑거탭

기계적 요소 없는 리커브 보우&보조 장치 부착된 컴파운드 보우
재료에 따라 구분되는 카본 화살과 알루미늄 화살
손가락 보호 장비 핑거탭
백종대 회장 "양궁 발전 위해 용구 생산에 지원 마련돼야"

7월 23일 개막해 8월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 연일 들려오는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의 금빛 소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국민들의 우울함을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혼성 단체전 초대 챔피언의 자리부터 여자 단체 9연패, 남자 단체 2연패, 안산 선수의 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까지, 이 정도면 한국인들의 몸 안에는 양궁에 대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인기나 존재감은 올림픽이 끝나면 금세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언제까지 비인기 종목의 숙명인 4년에 한 번 인기에만 목을 맬 수 없는 노릇이다.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 양궁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밑바탕이 돼야 하지 않을까? 백종대 수원시양궁협회장(주식회사 파이빅스 대표이사)과 함께 양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앞서 양궁의 역사를 살펴봤으니 다음 순서로는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활과 화살 등 용구에 대해 알아보자.

 

양궁을 처음 시작하고 싶으나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백종대 수원시양궁협회장은 “양궁을 하기 위해서는 활과 화살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 여러 종류의 부대 액세서리 중 손에 끼는 핑거탭까지 기본적으로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활

 

 

양궁에서 사용하는 활은 크게 종목에 따라 양 끝이 반대로 휘어 있는 리커브 보우(Recurve bow)와 보조 장치가 달려있는 컴파운드 보우(Compound bow)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리커브 보우는 기계적 요소가 없는 전통 활로 손가락으로 시위를 당겨 발사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 종목. 컴파운드 보우는 리커브 보우와 달리 날개의 아래·위쪽의 팁(Tip) 부분에 도르래 등의 보조 장치가 달려 있으며 손으로 발사기를 눌러 화살을 쏘는 활이다.

 

리커브와 컴파운드는 활을 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리커브는 손가락의 힘을 이용해 활을 쏘기 때문에 작은 떨림에도 민감해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한국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이미지 트레이닝 훈련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컴파운드는 릴리션이라는 장비를 이용해서 활을 쏜다. 화살을 줄에 끼어 고리에 걸고 발사 스위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떨림도 적고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활을 쏘기 위해 필요한 용구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성능이 우수해 적중률이 높아야 한다. 활과 화살, 여러 가지 부속품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야 기록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팔의 힘과 길이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선택해야 한다.

 

백 회장은 “각자 갖고 있는 힘이나 팔의 길이 등 신체 조건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한 후 자신에게 알맞은 장비를 고르는 게 좋다”고 부연했다.

 

초보자의 경우 기본자세를 바르게 익혀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15~20lb(파운드)를, 자세가 익숙해지면 점차적으로 강한 활을 사용하면 된다. 보통 선수들이 사용하는 활의 강도를 보면 표적 경기의 경우 남자는 40~47lb, 여자는 37~43lb를 쓰고, 필드경기에서는 남자 35~46lb, 여자 27~40lb를 사용한다.

 

◆화살

 

 

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화살. 화살은 몸통인 샤프트(Shaft)와 날카로운 촉 포인트(Point), 훼더라 부르는 깃(Feather), 화살의 머리를 활시위에 끼도록 에어 낸 부분 오늬인 나크(Nock)로 나눠져 있다.

 

화살의 종류를 살펴보면 주로 카본 화살과 알루미늄 화살이 사용된다.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카본 화살’은 무게가 가볍고 굵기가 일정한 것이 장점으로 장거리에서 월등한 우수성을 증명한다. 현재 타깃 아처리에서 주종을 이루고 있는 반면 상당히 예민해 적중률이 좋은 만큼 화살의 튜닝에 신경 써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알루미늄 화살’은 적중률이 높고 강해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재질과 굵기, 두께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에 활의 강도나 길이에 따라 자기 몸에 맞는 화살을 골라 쓸 수 있으며, 초보나 실내 대회 컴파운드 활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 소나무나 낙엽송을 건조·압축해 만든 나무 화살은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 민속궁에 쓰이는 대나무 화살은 양궁에서 초보자와 연습용으로 쓰이긴 하나 표면이 거칠고 바람의 저항에 약해 집중력이 떨어진다.

 

용구에 대해 설명하던 백 회장은 “활과 활줄은 따로 구매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게 아니라 미국이 독점하고 있다. 장비 부분에서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핑거탭

 

 

양궁은 강한 활줄을 오롯이 손가락을 통해 당겨야 함에 따라 손가락을 보호하는 핑거탭은 필수적이다.

 

활시위를 당기는 손가락을 보호하는 도구인 핑거탭을 착용함으로써 현이 잘 떨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

 

그는 “핑거탭은 파이빅스에서 70~80% 생산하고 있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안산 선수도 우리가 만든 핑거탭을 사용해서 자랑스럽다”면서 양궁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용구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 등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 경기신문 = 김도균·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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