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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미래를 위해 쏴라 ①] 백종대 수원시양궁협회장 “저변 확대해 메카로 만들 것”

수원시체육회와 협의해 양궁장 개방 노력
AR·VR 등 새로운 기술로 흥미 높이는 방안 고려
백종대 협회장 “경기도 내 국제양궁장 없어 아쉬워”

 

지난 23일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 연일 들려오는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의 금빛 소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국민들의 우울함을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혼성 단체전 초대 챔피언의 자리부터 여자 단체 9연패, 남자 단체 2연패까지, 이 정도면 한국인들의 몸 안에는 양궁에 대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인기나 존재감은 올림픽이 끝나면 금세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언제까지 비인기 종목의 숙명인 4년에 한 번 인기에만 목을 맬 수 없는 노릇이다.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 양궁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밑바탕이 돼야 하지 않을까? 백종대 수원시양궁협회장(주식회사 파이빅스 대표이사)과 함께 양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백종대 수원시양궁협회장은 “한국 양궁은 세계 최고의 위치에 있고 올림픽과 같은 세계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 선봉에 서는 등 특별한 종목”이라며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동방에서 큰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 해 동이족(東夷族)이라 불렸다. 내가 지도를 했을 때도 국내 선수들은 감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 감각이 양궁 DNA가 아닌가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대한양궁협회에 등록된 선수들이 2000여 명이 안 된다. 중국과 미국은 수백만 명에 달하고,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보다 20배는 크다. 다른 나라에서 보기엔 대한민국이 신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양궁을 하는 선배들의 모습에 반해 처음 양궁을 시작, 효원고와 서울시청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백 회장은 어깨 부상과 IMF 등의 이유로 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했다.

 

이후 양궁코치 회사원 생활 후 그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활, 핑거 탭, 화살 등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는 “선수생활을 해 양궁에 대한 노하우는 있었지만, 당시 제작에 대한 지식은 없었다. 동대문을 몇 달 동안 돌아다녔고, 재료를 위해 전국을 찾아다녔다. 그런 경험이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백 회장의 집념은 결국 세계 시장을 70%가량 점유하는 핑거 탭과 아시아 최초 세계양궁연맹의 공식 인정을 받은 표적지 등을 만들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현재 ‘양궁 저변 확대’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 중인 그는 “2014년 양궁카페를 열어 양궁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한때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면서 “그때 양궁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뿐이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체육을 하는 사람들이나 양궁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수원시양궁장을 개방하기 위해 수원시체육회 등과 협의 중이다. 또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움직이는 표적을 쏘는 종목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생활체육으로 양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 중에서 엘리트 선수로 거듭나는 선수도 분명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회장은 수원시양궁장 개방과 더불어 AR, VR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양궁 콘텐츠 제작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해외 양궁 동호인들을 초청한 대회 개최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이은경 선수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오교문 선수 등 수많은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양궁 메카’ 수원이지만, 경기도 내 아직까지 국제 양궁장이 없다는 게 가장 아쉽다는 백 회장이다.

 

그는 “광주광역시, 경북 예천, 부산, 강원 등에는 국제 양궁장이 있는데 경기도에는 없다”며 “광주양궁협회의 경우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국제 양궁장에서 활을 쏘게 하는 등 선수 육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도에는 그런 시설이 없어 육성과 지원 등에 한계가 있다. 도내 우수한 선수가 많지만 이러한 이유로 다른 시도에 선수들을 뺏기고 있는 상황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국제 양궁장 건립, 선수 육성, 저변 확대, 해외 동호인들과의 교류 등 백종대 회장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했고 다채로웠다. 그의 계획과 바람대로 이뤄진다면 양궁이 국민 스포츠의 자리에 오를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양궁에 대한 사랑과 뚝심으로 묵묵히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는 그의 발걸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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