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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미래를 위해 쏴라 ②] 양궁 강국, 한국의 빛나는 역사... "저변확대 필요한 시점"

1538년 영국 헨리 8세 첫 보급…1920년 사라진 후 1972년 부활
故 석봉근 선생, 국내에 양궁 처음 알려
백종대 회장 "국가 발전에 스포츠 중요한 역할…생활체육으로 넓혀야"

7월 23일 개막,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 연일 들려오는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의 금빛 소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국민들의 우울함을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혼성 단체전 초대 챔피언의 자리부터 여자 단체 9연패, 남자 단체 2연패, 안산 선수의 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까지, 이 정도면 한국인들의 몸 안에는 양궁에 대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인기나 존재감은 올림픽이 끝나면 금세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언제까지 비인기 종목의 숙명인 4년에 한 번 인기에만 목을 맬 수 없는 노릇이다.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 양궁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밑바탕이 돼야 하지 않을까? 백종대 수원시양궁협회장(주식회사 파이빅스 대표이사)과 함께 양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첫 번째 순서로 기획한 것은 양궁의 역사다. 우선 양궁은 1538년 무렵 헨리 8세에 의해 영국 전역에 보급됐으며, 오락용 경기로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양궁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올림픽, 1908년 런던올림픽을 거쳐, 1920년 엔트워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잠시 올림픽 무대를 떠났다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다시 부활했다.

 

◇한국의 양궁역사

 

백종대 협회장은 한국의 양궁 역사를 설명하기에 앞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렸고 국가 위상을 높였다.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고 국가가 발전한 데는 스포츠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양궁을 소개한 사람은 ‘故 석봉근 선생’이라 소개했다.

 

1959년 당시 체육교사였던 故 석봉근 선생이 서울 중앙시장 부근 한 고물상에서 우연히 발견한 양궁을 구입한 후 보급에 나섰다. 이후 1962년 미군 에로트 중령이 장충단공원 석호정에서 최초로 시범을 보였고, 1963년부터 국궁대회에서 양궁 경기가 시범종목으로 실시됐다.

 

1963년 열린 한국 최초 공식 양궁대회인 ‘제6회 전국 활쏘기 대회’에는 유엔군 총사령관 하우즈 대장을 비롯한 주한 외교 사절단이 참가했다. 같은 해 국제양궁연맹(FITA)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 공식적인 한국 양궁의 출범을 알렸다.

 

백 회장은 “대한민국 양궁역사에서 석봉근 선생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금빛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석 선생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84년 LA올림픽 서향순 선수의 깜짝 금메달을 시작으로, 84년 김수녕 선수, 92년 조윤정 선수, 96년 김경욱 선수, 00년 윤미진 선수, 04년 박성현 선수까지 이어진 금빛 역사는 08년 멈췄지만 12년 기보배 선수 이후 16년 장혜진 선수와 20년 안산 선수가 다시 그 역사를 써내려갔다”고 이야기했다.

 

올림픽에서 찬란한 역사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애써온 그들이 있었기에 양궁강국이란 타이틀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종대 회장은 “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100명 가량되는데 그 중 절반이 직업이 없거나 다른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양궁의 저변확대가 이뤄진다면 나라를 빛낸 올림피언들이 후학을 양성하는 등 양궁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터전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금이야말로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라 강조했다.

 

끝으로 백 회장은 “최근 초·중학교 코치들에게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림픽에서 양궁의 역사도 중요하지만 생활체육으로 넓혀 일반 사람들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꿈나무도 키우고 안산 같은 선수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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