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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원 석탄금융 NH농협‧KB국민은행, 인천시교육청 '탈석탄' 금고 경쟁

 

NH농협은 지난 12년간 고성하이화력(760억 원), 포천열병합(373억 원), 새만금열병합(95억 원), 삼척석탄화력(82억 원)에 모두 1361억 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켰다. 석탄발전 채권 인수도 5408억 원이나 된다. NH농협생명, NH농협중앙회, NH농협손해보험 등 그룹 계열사로 확대하면 전체 석탄금융 규모는 3조5498억 원이다.

 

KB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고성하이화력(2280억 원)과 강릉안인화력(1052억 원)에 3332억 원의 PF를 제공했다. 인수한 회사채만 5408억 원이다. KB손해보험, KB증권, KB생명보험 등 계열사를 합친 전체 석탄금융 규모는 6조3521억 원에 달한다.

 

1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진행한 금고지정 사전 설명회에 10년 넘게 석탄금융을 제공해 온 NH농협과 KB국민은행 두 곳이 참석했다.

 

아직 신청서는 접수하지 않았지만 20여 년 동안 시교육청 금고지기였던 NH농협과 최근 전국 곳곳에서 지자체 금고 유치에 도전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의 참여가 유력한 상황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2월 탈석탄 금융을 공식 선언했고, KB금융그룹도 지난해 9월 탈석탄을 외쳤다.

 

금고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4조3332억 원에 이르는 시교육청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금고 지정을 위한 선정 평가항목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석탄 선언실적’을 추가했다. 탈석탄 선언 동참에 따른 것으로, 석탄발전에 투자하지 않는 은행을 우대하겠다는 얘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은행의 탈석탄 선언 실적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일으킨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앞으로 어떻게 줄여나갈지 계획을 받아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수조 원 규모의 석탄금융을 제공한 이들 은행이 자격이 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은행들이 탈석탄 선언을 하고 시교육청이 이를 금고 선정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며 “그동안 투자한 석탄금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금고 선정에 과거 투자한 석탄금융 규모와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 투자 계획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탈석탄 동맹에 가입한 인천시는 환경단체의 2030년까지 영흥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 요구에도 1·2호기는 2030년, 3·4호기는 2034년 LNG 발전으로 전환하고 5·6호기는 2040년에 폐쇄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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