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시 공무원들은 매일 나무를 키우고 있다.
군포시는 이달부터 무료 프로그램인 ‘그린터치(www.greentouch.kr)’를 이용해 직원들이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력 소비를 자동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지구온난화 원인인 이산화탄소(CO₂) 발생 줄이기에 앞장서는 것이다.

이렇게 절감한 에너지와 발생 감소를 이뤄낸 CO₂ 수치는 나무를 심은 효과로 변환·확인할 수 있어 동기 부여 및 성취감이 높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아가 시는 지역사회에도 그린터치 설치를 통한 탄소 절감 활동에 동참할 것을 유도·권장하고 있다. 쉽게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고 효과도 편히 확인할 수 있어 참여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모두 38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탄소량 배출을 줄이려는 군포시의 ‘탄소중립도시’ 달성 계획을 살펴본다.
■ 도시 전체의 CO₂ 배출 줄이기
탄소중립도시란 도시 전체 CO₂ 배출양이 다른 도시보다 현저히 적거나 배출 CO2 이상으로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도시를 말한다. 주로 CO₂ 배출양 만큼 나무를 심거나 태양력 발전과 같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오염을 상쇄시킨다.
이와 관련해 군포는 지난 7월 말 17개 부서의 38개 사업을 ‘탄소중립 선도도시 사업’으로 결정, 적극적으로 시행(약 265억 원 투입)해 탄소중립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공표했다.

올해 5월 말 선언한 ‘2050 탄소중립(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 ‘0’ 만들기)’ 실천을 위한 세부 계획들을 확정했다.
시에 따르면 38개 사업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대전환 ▲혁신적인 탄소중립 신산업 육성 ▲주민주도형 탈탄소 신산업 육성 ▲자원절약 순환경제 확대로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실현 ▲산림 탄소흡수원 확대로 그린뉴딜 선도 등 크게 5개 전략으로 구분된다.
군포시 환경과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추진하던 기존 31개 사업, 새로 시도하는 7개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탄소중립 사업이라는 큰 틀로 묶어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오는 11월에는 군포시 주요 산업·경제·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비전 및 부문별 목표 수립과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6개월 기한의 ‘탄소중립 중장기 종합계획 연구용역’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환경과는 용역 수행과 별도로 모든 시민, 민간 환경단체와 전문가 등 다양한 지역 이해 관계자와의 정보공유 및 제안 수렴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방향으로 관련 계획을 확립·실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대기 전력 절감, 태양광 발전
군포시의 탄소중립 사업 중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컴퓨터 대기전력 감소’ 사업이 눈에 띈다.
한국 기후·환경 네트워크가 무료로 보급 중인 그린터치 프로그램(컴퓨터를 쓰지 않는 동안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변환돼 전력을 절감하게 하는 무료 소프트웨어)을 시청 본관과 별관, 동·사업소 직원들이 우선 설치해 효과를 입증한다.
향후 산하기관과 지역 내 공공기관에도 설치를 권장하고, 시민 개개인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군포시 홍보정보담당관 관계자는 “도시의 탄소 배출량 감소는 시민이 함께 해야만 가능한데, 그린터치 설치·활용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시의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시민과 같이할 수 있는 청정도시 만들기 방법을 모색·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한 편에서 시는 신축 예정인 부곡동 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공공시설에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 설비를 꾸준히 설치하고, 주택용 미니태양광 보급지원 사업도 최대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에너지관리 주관부서인 지역경제과 주도로 설치된 지역 내 공공시설(시청·경로당·어린이집·복지관 등) 39곳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의 발전 용량은 총 782.1㎾에 달한다. 또 다른 부서에서 개별 관리하는 설비까지 합하면 군포지역 내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약 1000㎾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시청 본관과 별관, 시의회, 직원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가 올해 1~7월간 생산한 전기는 15만9290㎾다. 이는 900ℓ급 양문형 냉장고 4500여 대를 한 달간 가동할 수 있는 전력으로, 절감 가능 전기요금으로 따지면 약 3200만 원이다.

이와 관련 한대희 군포시장은 “태양광 발전 외에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수소연료 이용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군포가 앞장서려 한다”며 “기온 상승, 폭염과 폭우 등 기후변화는 미래가 아니라 현 인류의 위험이기 때문에 탄소중립 사업은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수소충전소 설치 지원 등 노력
한 시장이 표명한 수소연료 이용 확산 노력은, 수소연료전지차 충전소 설치 지원 사업으로 추진된다. 군포시의 탄소중립 도시 달성을 위한 38개 사업 중 하나다.
시가 공공부지를 제공하고, 민간사업자가 충전소를 설치(환경부 공모 사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2023년 초에 운영이 시작될 수 있도록 계획 및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군포시 환경과 관계자는 “이 사업은 수소연료전지차 소유자의 충전 불편을 해소하고, 수소자동차 보급에 도움이 돼 궁극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는 노외 공영주차장 내 친환경 자동차 전용 구획 설치, 소규모 공동주택 옥상 방수 사업 때 쿨루프 시공(태양광 반사 및 태양열 차단 효과가 있는 특수 도료를 칠하는 것) 장려, 하수처리수 재이용, 미세먼지 저감 도시 숲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기후변화로 의한 피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어서 시민의 협조와 동참이 탄소중립 사업 추진에 무척 중요하다. 작은 실천이 쌓이면 큰 변화를 이뤄내리라 믿는다. 함께 해 나가자.”
시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사업을 강력히 염원하는 한대희 군포시장, 군포시의 탄소중립 사업이 실현될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 경기신문 = 장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