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극'이나 '응징극'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영화가 이름값을 하려면 복수의 계기가 되는 사건이 얼마나 잔혹한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영화 '퍼니셔'(원제 The Punisher)에서 이제 막 가족들을 잃은 주인공 프랭크(톰 제인)의 심정은 일단 관객들의 피까지 끓어 오르게 할 만큼 제법 비장하다.
델타포스 출신의 FBI 요원인 프랭크는 이제 막 은퇴를 하고 푸에르토리코의 한 해변에서 부모, 친척들, 그리고 사랑스러운 부인, 아들과 파티를 하고 있다.
이때 나타난 한 무리의 악당들. 친척들은 물론 어머니와 아버지에 차례로 총질을 해대더니 부인과 아들까지 무참히 살해한다. 마지막으로 온 몸에 총을 맞고 바다로 버려진 프랭크.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 남지만 머릿속에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죽어나간 가족의 모습만 남아 있을 뿐이다.
프랭크를 죽이려 한 사람은 무기 밀매와 돈세탁으로 얼룩진 거대그룹의 총수 하워드(존 트라볼타). 프랭크가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살해한 사람이 하워드의 아들이었고 이를 뒤늦게 알아챈 하워드가 부하들을 보낸 것이다.
슬슬 몸을 추스르는 프랭크. 이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처절한 복수극을 시작한다.
다음달 10일 첫선을 보이는 '퍼니셔'는 '스파이더맨'이나 '엑스맨' 혹은 '헐크' 등 다른 만화 캐릭터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30년 가까이 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퍼니셔가 다른 캐릭터와 다른 것은 '슈퍼 파워'(Super Power)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때문에 영화 속 화면은 주로 액션의 화려함보다 주인공의 비장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비장함이 지나쳐 실소를 낳을 만한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는 것. 복수의 계기를 잔뜩 갖추고 있지만 정작 복수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액션 영웅이 되어버리는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관객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듯하다.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톰 제인의 연기도 영웅 혹은 응징자의 아우라를 갖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이고 존 트라볼타가 맡은 악역도 못돼 보이기만 할 뿐 매력적이지는 않다. 상영시간 124분. 18세 이상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