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인구 50만 명을 돌파하며 대도시 문을 연 시흥시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누릴 수 있는 교육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지역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이를 개인의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기반을 도시가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등 지역 내 대학과의 연계, 공교육 혁신, 마을교육 확장과 전연령대 학습권 강화, 장애아동 등을 위한 특수교육, 초등 돌봄까지 포함한다. K-골든코스트로 대표되는 외연확장 성과를 낸 데 더해 시민 삶에 직결된 소프트웨어까지 가꿔나가겠다는 시의 의지가 엿보인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공교육 공백으로 인한 학력 저하 등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대안이 절실하다”며 “다양한 지역자원을 한데 모아 온·오프라인 교육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교육을 누릴 수 있는 교육도시 시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울타리 넘어뜨리기 ‘시흥교육 원팀’
시흥시는 일찍이 ‘시흥혁신교육’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독자적인 교육을 만들어왔다. 시흥시 혁신교육은 민·관·학이 ‘원팀’으로 함께 교육을 실현하고 혁신교육과 평생교육의 조화를 통해 교육자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흥교육 원팀’으로 움직이기 위한 교육공동협의체가 바로 시흥혁신교육포럼이다. 지난 4월 출범한 시흥혁신교육포럼은 ‘고교학점제, 미래교육공간, 돌봄협력’ 등 분과 14개 36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사회 현안 도출 및 발전방안 제안, 사업화까지 주체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 3월부터는 시흥혁신교육포럼과 연계한 평가연구회를 운영, 학교교원과 마을, 학부모, 시와 교육지원청이 함께 시흥교육사업 평가 지표 연구 및 자체 평가를 진행하며 돌봄과 평생교육으로 확장되는 시흥교육 중장기 로드맵을 설계하고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시즌3에 접어들며 학교수업, 돌봄, 평생교육을 하나로 묶고 있다. 기존 행복교육지원센터는 시흥교육자치협력센터로 전환해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마을교육자치회가 있다. 전국 최조 동별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구성된 ‘마을교육자치회’는 ‘배움이 곧 삶이 되는 교육’을 목표로 학교와 마을이 연계해 운영하는 교육거버넌스다.
현재 16개 동 15곳의 마을교육자치회가 구성돼 동 특성에 맞는 교육현안을 나눠 해결하는 동 대표 교육협의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마을교육자치회는 교육 참여뿐 아니라 하교 후 아이들을 품어 지역 초등돌봄체계에서도 중심 역할하고 있다. 시흥시 교육 혁신의 시작이자, 돌봄의 주연이 바로 이 마을교육자치회가 되는 것이다.
제도적, 행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마을교육자치회 구성 및 지원에 대한 조례를 제정해 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마을교육자치지원센터(가칭)’을 설치하며 그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 시·공간 제약, 나이·성별 경계 없이
100세 시대에 접어든 현재 평생학습은 필수가 됐다. 배움은 삶이 되고, 삶은 배움을 이끌어간다.
시흥시는 시민 누구나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평생학습을 선도하고 있다. 그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삶의 기쁨을 누리고, 이러한 시민의 성장이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흥 평생학습도시 특성은 연결성이다. 마을과 다양한 기관이, 행정과 시민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플랫폼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시흥시에는 총 23곳의 평생학습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78곳의 네트워크 기관, 359개의 학습동아리가 활동 중이며, 12개의 청소년 시설이 함께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주제도 다양하다. 100세 시대 신중년의 인생 재도약을 위한 ‘5060 반가운 학교’, 퇴근길 직장인 맞춤형 강좌인 ‘퇴근길 소확행’까지 어른을 위한 강좌부터 아이들의 진로탐색을 돕기 위한 강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 시는 코로나19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평생학습 환경을 조성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시흥시 평생학습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은 ▲다양한 온라인 학습 ▲실시간 화상 커뮤니케이션 ▲시민제작 온라인 콘텐츠 연계·공유 ▲휴먼라이브러리 ▲시흥아카이브 등 지역 곳곳의 학습자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누구나 교육을 통해 성장하는 ‘시흥 교육사다리’
시흥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격차 해소, 장애아동과 다문화·외국인가정 아이들의 보편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했다.
특히 특수교육 중심이 될 수 있는 특수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지난 6월 장애아동 학부모로 구성된 시흥시 특수학교 설립 추진위원회 등과 면담을 진행하며 방안을 강구해 왔다. 이후 교육지원청과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TF 구성에 합의하며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수학교 설립과 별개로 장애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 마련에도 한창이다. 학교별로 장애인 평생교육사를 확충하고, 방학기간과 같은 학교 외 시간에는 장애인평생교육센터 등 관련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공백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이 많은 시흥시 지역특성을 고려한 교육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해 갈 수 있는 방안과 외국인복지센터, 건강가정센터 등 현재 시가 가진 인력풀을 활용한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로 11년째인 서울대교육협력사업은 확장과 다양성을 주제로 질적·양적 확대에 집중한다.
대학 진로체험 ‘스누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새라배움’ 등 10개 사업 41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교육 밖 다양한 특성의 교육수요에 대해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대상인원만 4200여 명이다.
또 권역별 교육장소 분산 운영으로 접근성을 강화하고 온라인 전용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비대면 문화에도 대응한다.
올해는 1550여㎡ 규모 서울대 교육협력센터 남부교육장과 은행동 북부교육장을 개소했고, 오는 가을부터는 중부권 장곡동 행정복지센터와 목감동 따오기 아동문화관에서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나이에 상관없이 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시민 누구나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한 ‘교육도시 시흥’ 행보가 기대된다.
시흥시 서울대교육협력센터 북부교육장 개소.(사진=시흥시 제공)
시흥시 서울대교육협력센터북부교육장 3007_3008호(사진=시흥시 제공)
군자마을교육자치회 마을기반 돌봄(사진=시흥시 제공)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