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직격탄을 맞은 인천공항 입주 영업장의 절반 가까이가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말 기준 인천공항에 입점한 총 443개 매장(제1터미널 283개·제2터미널 160개) 가운데 43.3%인 192곳(제1터미널 130개·제2터미널 62개)이 한시적으로 휴점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제1터미널 지하 일부분의 영업장들이 문을 닫은채 영업을 하지 않고 있고. 제2터미널에 입점한 유명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매장은 지난해 5월부터, 아이스크림 매장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넘게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휴점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501개 매장 중 55개(11.0%)가 휴점 상태였다가 그해 6월에는 159개(31.7%)로 급증했다. 10곳 중 3~4곳이 적자를 견디지 못해 결국 영업을 포기한 것.
이 같은 사태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원천 차단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100만여 명으로 개항 이래 최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200만여 명에 그쳤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147만여 명으로 예년의 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인천공항공사의 각종 추진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19년 8634억 원 규모의 흑자에서 지난해 4천229억 원의 적자로 곤두박질하는 등 17년 간의 고공행진에 발목을 잡았다.
올해에도 여객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손실 폭은 더욱 커져 적자액은 지난해의 배를 넘는 규모인 8천600억 원에서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근거한 임대료 감면을 하반기에도 이어가며 입주해 있는 상업시설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적자폭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사업의 다각화 등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