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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골린이 열풍...“골프 통증 환자도 늘어”

해외여행 막히자 골프로 눈 돌려
손목·손가락·팔꿈치 등 통증 호소
김성완 통증의학과 전문의 “초기 치료로 만성질환 막아”

#1 직장인 김모(여·27)씨는 친구들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퇴근 후 집 근처 스크린골프연습장을 찾는다. 아직 그립과 기초 스윙이 어색한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손가락 마디마디 통증을 느꼈다. 레슨 프로는 그립에 힘을 더 빼라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클럽 헤드가 공과 인조 매트를 칠 때마다 손목도 아팠다.

 

#2 서울 강남구에 사는 최모(남·35)씨는 골프 드라이버 비거리 240m가 목표다. 주중에는 골프 레슨 유튜브를 보고, 주말이면 연습장을 찾아 스윙을 교정했다. 평소 “남자는 거리”라며 놀렸던 친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욕심이 과했을까. 지난주 필드에서 골프채를 세게 내려치자마자 ‘악’ 소리를 내며 팔꿈치를 움켜잡았다.

 

바야흐로 골프의 계절, 가을이 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030 세대를 일컫는 ‘MZ 세대’에서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골프 인구 515만명 가운데 115만명(22.3%)에 달한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골프로 눈을 돌린 것이다.

 

골프에 입문하는 MZ 세대 ‘골린이(골프+어린이의 신조어)’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스포츠 통증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골프에서는 주로 손가락과 손목 통증이 생긴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운동이라서 공보다 먼저 바닥을 치는 이른바 ‘뒤땅’ 등 미스 샷이 반복될 경우 그 충격이 온전히 손가락과 손목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통증은 일반적으로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고 붓는 ‘건초염’ 때문이다. 염증으로 인해 관절 주변 조직이 서로 달라붙고 힘줄이 손상된다. 처음에는 통증이 미미하지만, 심하면 그립을 잡기조차 어려워진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포인트마취통증의학과 김성완 대표원장은 “손 관련 질환은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재발률이 높다”면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염증의 진행 정도와 분포 등을 검사하고 치료해야 건강한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잘못된 스윙으로 인한 ‘골프 엘보’도 주의해야 한다. 팔꿈치 안쪽 관절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내측상과염’이다. 골프를 치는 중간에 통증이 오면 운동을 중단하고 얼음찜질과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 힘줄과 주변 부위에 물리적인 자극을 가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시술 시간도 10~15분 정도로 비교적 짧고, 주사 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김 원장은 “골프는 팔과 손목을 많이 쓰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반복해서 발생한다”면서 “그만큼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여지가 많으므로 초기 진단과 증상에 맞는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방기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