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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강화도 맛집 '일억조' 식당… 전통토속음식 '젓국갈비' 옛 맛 보전 고집

강화읍 용흥궁 인근서 32년간 운영
고려 몽골 침입에 강화도 천도 당시 임금 진상으로 올린 데서 유래
옛 방식 그대로 새우젓으로 간 하고 돼지갈비 살, 감자, 파로 맛을 낸 전통 고집

 

빠르게 변하는 세상만큼 바뀌는 것이 사람 입맛인 만큼 요즘은 우직하게 한 길만 지키는 식당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한 곳에서 고집스럽게 30년 넘게 손맛을 이어가며 한식전문점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용흥궁 앞에 있는 ‘일억조’ 식당이 그렇다.

 

지난 32년간 변하지 않는 맛으로 토박이 단골손님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불러들이고 있다.

 

 

‘일억조’는 강화도 토속전통음식인 ‘젓국갈비’를 서민음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젓국갈비’는 고려 때 몽골의 침입을 받자 고종은 1232년 7월 7일 수도 개경을 뒤로하고 강화도로 천도를 감행한다. 한여름 강화도에서 임금과 그 일행에게 대접할 음식을 고민하다가 당시에도 특산품으로 생산되던 새우젓을 활용하기로 한다. 임금에게 고기는 올려야하지만 섬에서는 부족하다보니 새우젓으로 간을 한 돼지고기를 넣고 국을 끓여 조리했다. 맛이 일품이었고 영양가도 탁월하다보니 그대로 강화도 토속음식으로 대를 이어 전해지게 됐다.

 

 

일억조 식당에서는 이렇게 전해오는 ‘젓국갈비’를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방식 그대로 담백하게 조리해 내어온다. 요새 사람들 입맛에 따라 새로운 것을 추가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옛 방식 그대로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돼지갈비 살과 감자, 파를 넣어 오묘한 맛을 내는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일억조 식당이 옛 맛 옛 정성을 32년 동안 고스란히 보전하려고 고집했기에 일억조를 기억하고 찾아오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억조’ 식당이 골목에 있기는 하지만 찾기 어렵지 않다. 강화나들길 제1번 코스이면서 역사문화길이 시작되는 ‘용흥궁’ 바로 앞에 있다.

 

용흥궁은 강화도령으로 불렸던 조선 제25대 임금 철종 생가다. 이곳에서 100여m에 성공회 강화성당(사적 제424호)가 있다. 1900년에 한반도 최초로 한옥 형태로 세워져 강화읍 전체를 내려다 보고 있으며, 성당 앞길을 따라가다 보면 고려궁지와 강화읍성 북문으로 이어진다.

 

단군왕검이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평안을 빌며 하늘에 제를 올렸던 역사의 땅인 강화도를 빼면 우리 역사가 앞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한민족 공동체 고장이다.

 

올해 가을에는 한 번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겸 강화도도 둘러보고 일억조 식당에서 ‘젓국갈비’를 꼭 맛보기를 추천한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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