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9일 열린 가운데 야당이 최 후보자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두고 총 공세에 나서 여야가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을 놓고 질의 전부터 여야가 충돌하며 고성이 오갔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청문회에 참석했던 국무위원들 중 최 후보자의 자료 제출률이 가장 최악의 수준”이라며 “문체부에 요청한 자료 161건 중 지금까지 제출된 것은 89건에 불과한데 제출된 것 중에서도 36건은 개인 정보를 이유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료 제출을 못 한다는 건 결국 의혹들에 대해 인정한다는 걸로 볼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며 “자료 제출에 임하는 태도만 봐도 문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오경(광명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임 장관들도 사생활과 개인정보에 관련된 정보는 모두 비공개했고, 최 후보자 또한 전례에 준해서 자료 제출했다”며 “모든 의혹에 대해 합리적 설명도 하고 있고 지금부터 부족한 부분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답변을 들으면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질의에서는 최 후보자의 부동산 매입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투자의 귀재”라며 최 후보자의 각종 부동산 내역을 들이밀며 “경영전문가가 아닌 비리종합세트다. 부동산 투기 전문가, 먹튀 전문가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매입을 두고 “(부지 선정) 발표가 2018년 12월에 있었는데, (최 후보자가) 매입한 시점이 2017~2018년”이라며 “인근 주민들·부동산 중개업자들한테 수소문해 보니 당시 주민들조차 해당 부지가 들어선다는 내용을 몰랐다. 내부 정보를 알고 있는 소수만이 미리 땅을 매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용인 땅은 저희 집에 붙어 있는 맹지 땅”이라며 “소유주가 내놔서 매입을 한 것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는지는 다른 일반 주민과 마찬가지로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전문성과 자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교통위원 4년 활동을 의정기록을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새만금 사업, 호남고속철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발언 빈도가 높았다”며 “국토교통부 전체 소관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하기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정치인 출신 장관이 부처 장악력을 높이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는 게 공통된 평가”라며 “그런 면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하고 제1당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강력한 리더십이 국토부 장관 지명 배경이라고 생각한다”고 엄호했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