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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황금(黃金)

 

우리는 하느님과 재물의 신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 부를 가지려 하는 노력과 진실한 정신적 생활의 요구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한번 은 어떤 사람이 예수께 와서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셨다. 부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생각은 미신에 불과하다.

 

바울은 배금사상을 우상 숭배라고 일컬었다. 왜냐하면 부를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의미 있게 이용할 줄 모르고, 일종의 성물(聖物)로 여기며 감히 손도 대지 못한 채 그대로 자식에게 물려주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욕망은 악마보다 나쁘다. 금전욕은 우리에게 무엇을 명령할까? 그것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모든 사람의 원수가 되고 적이 되어라. 자연을 잊고, 신을 모독하고, 너 자신을 나에게 바쳐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 명령에 절대적으로 따를 것이다. 우상 앞에는 소와 양을 산 제물로 바치지만, 금전욕은 ‘나에게 네 영혼을 제물로 바쳐라’ 하고 말한다. 그러면 모두들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오안 즐라토우스트)

 

두꺼운 옷은 몸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부는 영혼의 활동을 방해한다 (데모필)

 

부에 대한 욕망은 결코 가라앉지도 채워지지도 않는다. 부를 가진 사람은 더욱 더 얻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괴로워할 뿐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괴로워한다. (키케로)

 

가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부를 두려워하라.

사람들이 부 때문에 자신들이 잃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안다면, 그들은 현재 부를 얻기 위해 쏟고 있는 노력을 부에서 벗어나기 위해 쓸 것이다.

 

  황금이 무엇인가? 이미 있는 질서, 제도, 권력의 심벌이다. 한국 가톨릭 2백 년, 개신교 1백 년 역사에 한 가지 환한 사상은, 올 때는 밑층 사회의 불쌍한 민중의 종교였던 기독교가 지금은 중류계급의 종교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중류에는 중류의식이 있다. 언젠지 모르게 현상유지를 원하는 기풍이 교회 안을 채워버렸고 그러니 가나안의 소망이 ‘안나가’의 현상 유지로 타락해 버렸다. 이상하게도 ‘가나안’이 거꾸러지면 안 나가가 되지 않나?


  오늘 한국교회의 특징을 말한다면 ‘안 나가’는 부대다, 그들은 사회악과 겨루는 싸움에서 뒤를 빼고 송아지 앞에서 절을 하고 둘러앉아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예배라고 한다. 그러니 하느님의 발가락인 아래층 사회가 교회에서 빠져나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내쫓은 것이다. (함석헌) /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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