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코로나19 경·중증 환자에게 투입하는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 주사제에서 보다 투약 편의성이 높은 흡입형 제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허가를 받았지만, 의료기관의 한정된 의료역량으로 치료 대상을 '고위험 경증'에서 '모든 경증'으로 확대하지 못한 채 일부 기준에 한해 허가를 완화했다.
특히 주사제인 만큼 의료기관에서만 투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비고위험 경증 환자까지 입원 치료를 하면 의료체계 부담이 커지고 정작 위급한 환자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셀트리온은 차선책으로 입원없이 개인이 집에서도 호흡기로 흡입하는 방식으로 약물 투여가 가능한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 이 제품군은 가벼운 경증부터 중등증 환자까지 치료범위를 크게 아우를 수 있게 된다.
렉키로나는 앞서 식품의약처 허가변경으로 치료 가능 나이는 50세 초과로 낮아졌으며, 기저질환 범위에는 비만자(BMI 지수 30 초과), 만성 신장질환자(투석 포함), 만성 간질환자, 면역 억제 환자가 추가됐다. 투여방법도 기존 90분 간 정맥투여에서 60분으로 단축됐다.
당시 식약처는 "전문가 자문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결과 고위험이 아닌 경증인 경우 중증 이환 빈도가 낮아 효과성 확증이 부족해 사용범위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결론에는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주사제 투여가 어려운 점 ▲위급한 환자들을 위한 의료자원 사용 우선순위 고려 ▲의료 인력 확충 문제 ▲경증에 대한 치료 필요성 의문 등이 제기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흡입형은 복용이 편리해 미국 MSD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와 함께 주로 경증 환자가 치료 대상이 될 것"이라며 "흡입형 항체 치료제 개발 관련 특허 및 기술을 보유한 미국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협업해 현재 호주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