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자의 창] 오산시 수도(水道) 행정 세분화·전문화 필요하다

우리의 생명과 건강한 삶을 지키는 데에 맑은 물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즉 맑은 물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누구나 땅속에 묻힌 상수도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외형 즉, 밖에 드러난 것들 눈에 직접 보이는 모습들에 관심들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오산시의 현 주소다.

 

물의 행정을 총괄하는 수도과야 말로 가장 소중한 부서로 인식돼야 하며 행정 또한, 세분화·전문화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오산지역의 노후화된 수도관 교체도 시급한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소중한 사업에 해마다 예산이 없다고 한다. 한심한 일이다. 시의 수장이든 집권 세력이든 시민 누구든 더러운 물을 마시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다.

 

현재 오산시의 경우 21년 이상 된 노후 수도관 구간만 132㎞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같은 노후된 관 비율은 전체 수도관 중 34%에 달한다.

 

노후 수도관 정비 예산만 760억 원가량이 필요한 상태다. 또 1일 평균 급수량만 6만8000여t으로 노후 관 교체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태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그나마 올해 겨우 4㎞ 구간에서 노후 관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그냥 물만 잘 나오면 된다는 식이다. 상수도관이 낡고 오래돼 썩어가면서 이물질이 끼고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도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애기다.

 

한국 속담에는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봐야 안다'라는 속담이 있다. 흔히 “분명한 것을 갖고 멍청하게 그걸 직접해봐야 아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것을 은연 중에 풍자하는 속담이기는 하다.

 

오산시 수도과의 전문성도 문제다. 그동안 오산시 수도과는 말 그대로 인사를 통해 휴식을 위해 거쳐가거나 좌천돼 오는 부서에 지나지 않는 만큼 전문성이 결여된 것은 사실이다.

 

그나마 지난해 8월 전문기술직 과장이 투입되면서 전문화에 담금질을 하고 있다. 그 과장은 “수도과 업무에 전문성을 가지고 본인이 꾸준히 일을 찾아 매진하는 중요한 업무”라며 재차 강조하며 부서원들에게 수도과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다른 시·군의 경우 발빠르게 2000년 초부터 조직 개편을 통해 상하수도사업소 소속 수도과를 수도TF까지 꾸려가며 전문 기술 토목직으로 인원을 전원 배치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도시 발전으로 인해 수도 보급률이 증가하고 수질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생산과 공급이라는 큰 틀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오산시는 지금도 늦었지만 어느 지자체보다 물 관리에 있어 시 차원에서 각별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을 인식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기술적, 재정적 투자도 중요하다. 집행부 수장는 물론 시의회를 구성하는 정치인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산시가 맑은 물뿐만 아니라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선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시민들이 오산시 수도 행정에 거는 기대감이 깊어가는 가을 하늘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