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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 '위기 딛고 사단법인 승인을 기회로 활동 본격화'

시흥시, 소재·부품·장비 집적단지 ‘적극 지원 필요’
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 공동협업화 사업 프로젝트 추진 중

일본의 수출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과 자체 공급망이 한 국가의 경쟁력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한동안 일본의 수출 규제로 글로벌 벨류체인 변화가 필요했던 소부장 산업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시흥시에 있는 소부장 기업들은 위기를 발판 삼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사회적 관심, 기업인들의 참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7월 시흥시 소부장 기업인들이 사단법인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사단법인 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 김진대 회장과 김창수 사무총장·황대훈 홍보국장과 만나 활동 배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 김진대 시흥시소공인경영인협회 회장 = 시흥지역 전체 제조업체 1만2000여 개 중 85%가 소재·부품·장비를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핵심 소부장 자립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소부장 특별법 등을 통해 소부장 경쟁력 제고에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시흥지역은 이러한 소부장 기업이 밀집된 지역이다. 그러나 대다수가 영세한 기업으로, 정부 지원정책 등에 관한 정보 파악에 취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영세한 기업 환경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뜻을 같이한 기업인들이 사단법인을 만들고 기업 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지역산업발전 기여를 목표로 회원 기업에 지원정책과 정보 전달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소부장협회는 기업에 적합한 사업정보를 담은 이메일링 서비스를 매주 회원사들에 발송하고 있다. 이밖에 회사 소개를 위한 홍보 책자 제작, 신기술 습득 지원, 다양한 정책 제안 등 소부장 기업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나갈 생각이다.

 

■ 사단법인은 어떻게 설립하게 됐나.

 

▲ 김창수 사무총장 = 2019년 초 몇몇 기업인이 만나 소부장 산업 발전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고 대책과 단체 설립 필요성을 논의했지만 쉽지 않았다.

 

시흥시와 시흥산업진흥원으로 기업 지원 파트가 분리돼 직접 기능이 오히려 축소된 부분도 있었다. 직접 기능을 맡은 산업진흥원은 전폭적인 지원에도 네트워크 폭발력이 좀 떨어지고 있었다.

 

당시 시 윤희돈 경제국장과 정동선 시흥산업진흥원장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윤 국장은 “우리가 다 같은 목적으로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만났는데 소규모로 분산된 것보다 큰 집단을 만들어 추진하면 시에서도 지원할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사단법인화를 제안했다.

 

정동선 전 산업진흥원장도 “관청 주도보다 기업인들이 스스로 구축한 네트워크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시와 산업진흥원, 기업인이 함께하는 네트워크를 한 번 만들어 보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이렇게 협회 사단법인화 작업이 시작됐다. 대부분 영세 기업인 입장에서는 사단법인 구성 과정이 어려운 숙제였다.

 

 

특히 이미 활동하고 있는 각 단체와 겹치는 공통적인 부분과 그 단체에서 활동하는 기업인이 절반 가까이 됐기 때문에 조직 구성과 회비 문제로 난관이 있었다.

 

결국 기존 조직을 깨면서 하는 조직보다 협업과 창의적인 활동에 중점을 두고 협회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협회는 다른 기업인 단체가 진행하지 않는 독창적인 부분으로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가공하고 가공을 통한 배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협회가 경기과학기술대로부터 협조받은 통계에 따르면 시흥시 관내 사업장의 약 70% 정도가 4인 미만이고, 공장 등록을 하지 않은 영세기업까지 포함한 10인 미만 사업장은 90%에 달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영세 기업의 기업인들은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인들이 활동하는 단체나 대외적인 활동에서도 주춤할뿐더러 사실 자기 주장을 못 편다.

 

그래서 사람간의 네트워크가 한 목소리를 내면 외적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즉 기관의 정보가 사업주에게 잘 전달되고 또 사업주의 애로가 거꾸로 기관에 전달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조직적으로 정보 불평등을 해소하고 소부장 기업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자며 시작했다.

 

 

설립 초기인 2019년 임병택 시흥시장과의 면담에서 임 시장은 대부분 10인 미만이라는 소부장 기업의 협회 창립을 긍정적인 의도라며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시흥시의 지원은 미봉책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흥산업진흥원과 매주 회의를 통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사단법인을 만들고 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시흥시나 산업진흥원에서나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 즉 관련 조례의 제‧개정이다. 시흥시에 기업지원 관련 조례가 있지만 소부장경영인협회는 지원 조례가 없고 특히 예산이 없다며 지원에서 배제되는 듯하다.

 

사단법인화 과정에서 시의원 14명 가운데 13명이 동의를 했지만, 현재까지 조례나 지원책은 미미한 실정이다.

 

다행히도 시흥산업진흥원이 시흥비즈니스센터에 사무실 무상지원과 전담 매니저를 지원하고 있다.

 

김태정 시흥산업진흥원장은 “협회가 어찌 되었든 일을 하니까 지원을 해주자. 진흥원에서 한 사람 인력 인건비 정도는 세워 내년에 전용 인력을 주겠다”고 했지만, 협회는 정상적 지원에 따라 협회 자율 기능 지원책이 필요하다.

 

현재 시흥시는 완제품 관련 기업인 단체에 전시회 참가나 상설매장 운영비 등에도 지원하고 있다. 지원은 90%에 달하는 소부장 기업을 위해서도 형평성 있게 사용돼야 한다.

 

■ 협회 가입 현황은.

 

▲ 황태훈 홍보국장 = 회원 업체는 2500개에 달한다. 가입은 개인과 단체가입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단체 가입은 타 기업인 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일반 회원사의 협회 회비는 1만 원이지만 현재 임원들 중심으로 회비를 충당해 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희망하는 단계별 계획이 있다. 지금 제공되는 정보를 통해 혜택을 받은 기업들이 어느 정도 성장할 때 일정 커넥션을 나누려고 생각한다.

 

 

■ 협회 활동은.

 

▲ 김창수 사무총장 = 사단법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부 중심으로 활동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현상에 있던 시기에 시흥산업진흥원과 함께 마스크 18만 장을 기부했고 코로나19 극복 기금에도 참여해 수백만 원을 지원했다.

 

사무국에서는 기업 분류 코드를 나누는 것보다는 실제 기업을 방문해 생산 품목과 업무를 파악하면서 빅데이터 구축을 하고 있다.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는 다른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할 것이다.

 

사무국에서는 각각의 소부장 기업이 생산하고 있는 재료를 활용한 완제품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공동협업화 사업으로 선정돼 LED를 활용한 변기커버 UV살균기 시제품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여기에는 LED를 만드는 업체, 플라스틱 사출 업체, 컨트롤 PCB 업체 등이 참여해 LED를 활용해 세균을 박멸하는 기능이 있는 협업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충분히 역량이 있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3D 도면을 완성해 시뮬레이션까지 거쳐 파트별로 시제품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소규모 창업이라든지 개발들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계속 끌어올릴 것이다. 결국 창업과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공동 개발 아이템이 등록되면 획기적인 협업 아이템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과 협업에 이은 판로 개척을 위해 B2G 조달업무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올해 말까지 조달 등록을 준비할 계획이다. 소부장 기업들이 B2B 거래는 잘하고 있지만, 완제품이 없는 영세한 기업들은 시장이 큰 조달시장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사무국에서는 소부장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 10여 개 업체가 시흥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공동으로 구매 상담회를 진행했다. 오는 11월에는 시흥산업진흥원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흥도시공사에서도 정동선 사장이 지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개발 사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하겠다는 공감을 표했다. 시흥시에서도 지역생산품 구매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사무국에 거치면 필요한 제품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협회 사무국은 소부장 기업 R&D 콘트롤 타워 역할로 구매 조건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관공서가 필요한 제품이 있을 경우 ‘이건 내가 사줄게’하면 직접 생산하는 기업은 개발부터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구매 조건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사무국이 인큐베이팅 역할을 할 것이다. 결국 기업간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회원사에서는 시흥시와 함께 고용 유지 협약도 했다.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에 해직보다는 고용을 유지하자는 내용을 담은 ‘고용유지 인증서’를 받고 약속을 이행해 나가고 있다.

 

■ 협회의 궁극적 목표는

 

▲ 김창수 사무총장‧황태훈 홍보국장 = 소부장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말씀드리면 한국이 제조업에서 완제품 가격 경쟁을 할 때 일본은 제품을 만드는 기계를 만들어 비싸게 팔아 엄청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소부장 산업을 해외에 의존한다면 글로벌 체인이 무너졌을 때 세계 일류제품까지 고사할 수 있고 다시 생태계를 복원하기가 힘든 것처럼 완제품을 서포트했던 소부장 기업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소부장 기업체 대표들에 대한 리더십 마인드교육도 고민하고 있다. 영세 기업의 노사관계 특성상 사장과 직원의 관계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생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부장 기업 상당수가 특성상 일이 많아도 고용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일이 지속적이지 않아 정작 필요할 때 사람을 못 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있다.

 

협회는 일시적인 고용이 필요할 때 인력을 공유하는 인력 아웃소싱 통로 역할을 위해 외국인복지센터와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소부장경영인협회 사무국은 바쁜 시간 속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기업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기업인들이 쉽게 나누지 못할 정보까지 공유하며 공생과 결과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관계 공무원이 바뀌어도 최소한 정상적인 지원을 받으며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선 목표이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