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 주관으로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열리는 축제가 선심성이나 단체장 생색내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내 축제가 해마다 비슷한 내용으로 '그 나물에 그 밥'식으로 치러져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데다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축제에 대해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13일 도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가을철을 맞아 지역 주민들의 사기증진을 위해 9월 10일부터 11월 28일까지 도내 24개 지역에서 33건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일선 지자체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많은 예산을 투입해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일정이 겹치거나 내용도 해마다 동일해 주민참여가 저조, 생색내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개최시기별로 보면 가평 북한강수상축제(9.10-12), 과천 한마당축제(9.14-19), 구리 코스모스축제(9.18-23), 안산 별망성예술제(9.18-24), 양평 백운문화제(9.20) 은행나무축제(9.10-19), 오산 독산성문화예술제(9.16-17), 이천 장호원복숭아축제(9.16-19), 파주 헤이리페스티벌(9.11-26), 하남 이성문화축제(9.17-18) 등이 거의 같은 시기에 열린다.
또 이들 축제는 1억원에서 3억원씩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해마다 동일한 내용으로 치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회를 맞는 고양 행주문화제(10.7-10)는 승전거리행진, 민속경연대회, 열린음악회, 오페라 등 해마다 동일한 내용으로 열려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양주 다산문화제, 수원 화성문화제, 안산 김홍도축제,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 이천 도자기축제 등 일부 행사를 제외하고 동일한 내용과 겹치는 일정으로 치러져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들 축제는 대부분 각종 체험행사, 댄스마당, 축하공연, 라디오공개방송 등 단순한 행사성격으로 개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도내 각종 축제 및 행사 143건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축제는 14%인 20건에 불과했다.
결국 행정기관에서 추진하는 행사가 무조건 흑자를 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행사를 위한 행사'로 전락, 단체장을 홍보하는 축제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경실련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욕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최되는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을 위한 축제성격이 퇴색하고 있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축제도 내용을 다양화해 주민참여도를 높여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탈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