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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4중고’ 경영난 빠진 경기도 부품기업

코로나19, 반도체난, 미래차, 원자재값
업체 수 824개→744개, 경기지역 5.6%↓
4만명 실직 예상…“중기 못버텨, 내년 위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 및 반도체 수급 불안, 원자잿값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로 경영난을 맞이하고 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회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등)와 거래하는 자동차 부품사 1차 협력업체의 수는 지난해 744개로 전년(824개) 대비 9.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은 지난해 478개(64.2%)로 2013년 669개 보다 28.5% 정도 줄어들었다. 지역별 자동차 부품기업 비중의 경우 경기지역이 지난해 167개(22.4%)로 전국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10곳(5.6%) 더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1차 협력업체의 경기 악화 추세는 전체 부품업계의 지표로도 작용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 이항구 호서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자동차 부품회사 수(10인 이상 고용)는 지난해 기준 8966개다.

 

반면 이들의 전체 고용인원은 2016년 26만5000명에서 지난해 23만5000명으로 3만명 감소했다. 올해 예상치는 22만5000명으로, 5년간 4만명이 실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품업계의 위기는 코로나19·반도체난·미래차·원자잿값 4중고가 겹친 결과라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및 반도체 칩 품귀현상으로 인한 부품수급 차질 등 생산·수출 여건 악화가 완성차 판매 감소를 불러, 결과적으로 매출까지 영향을 미쳤다.

 

1차 협력업체 매출액의 경우 조합 통계 기준 지난해 72조9533억원으로 전년(76조1141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역대 최고치이던 2014년(78조1185억원)보다 6.6% 더 뒤처진 수준이다.

 

또 정부의 2030 탄소중립 정책과 글로벌 전기차 전환 추세에 따른 내연기관차 부품 수요 감소 또한 부품업계에 중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내 자동차 점유율 중 전기차 비중은 지난 6월 2~3%대에서 지난 10월 5.5%까지 확대됐다.

 

특히 최근 자동차 원자재 가격 증가가 부품업체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판 재료인 철광석 가격의 경우, 2019년 11월 톤당 85.24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7월 212.62달러까지 치솟았다.

 

한 때 중국의 조강생산 규제로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89.83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달부터 중국에서 다시 수요를 늘리면서, 지난 10일 기준 108.42달러로 한 달만에 100달러대를 넘어섰다.

 

지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 벨류체인이 바뀌다 보니 코로나19, 생산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친환경차 비중 증가로 인한 해당 부분만큼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해외 진출 또한 만만찮은 부분”이라면서 “현대·기아차가 해외 진출한 국가권에서의 수출은 늘어나는 등 그나마 선전하는 추세”라 말했다.

 

이항구 호서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코로나19 판매 감소에 원자재값 인상으로 인한 원가압박이 매우 심하다”며 “이로 인한 공급차질이 수익성을 떨어뜨려, 고용 감소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나아간다. 부품 대기업은 버티고, 중소기업은 버티지 못하는 추세는 내년에 이르러 ‘아래로부터의 위기’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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