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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영성(靈性)

 

  단순히 도덕적인 생활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도덕을 초월하는 것을 추구하라. (소로)

 

  그리스도에게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가 인간 영혼의 위대함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대답하겠다. 그는 인간 속에서 신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 어떠한 성격의 인간이든 그들 모두를 사랑했다. 예수는 인간의 겉모습을 꿰뚫어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았다. 육체는 그의 앞에서는 사라져 버렸다. 그는 부자의 아름다운 옷과 가난한 자의 누더기를 뚫고 그 안에 있는 인간의 영혼을 마주 보았다. 그리고 그는 무지의 어둠과 죄의 얼룩 한가운데서 무한하게 발달할 수 있는 힘과 완성의 싹을, 불멸의 영적 본성을 보았다. 그는 타락의 극에 달한 인간의 내부에도 빛의 천사로 바뀔 수 있는 본질을 보았다. (채닝)

 

  신의 의식에는 지적인 것과 신앙에 바탕을 둔 도덕적인 면이 있다. 지적 인식은 허약하여 위험한 오류에 빠지기 쉽다. 한편 도덕적 인식은 도덕적인 행위를 요구하는 자질만큼 신에게 돌리려 한다. 그와 같은 신앙이야말로 자연인 동시에 자연을 뛰어넘는 것이다. (칸트)

 

 사랑이 우리 생활의 본원은 아니다. 사랑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닌 것이다. 사랑의 원인은 자신의 내부에 있는 신적 또는 영적인 본원에 대한 자각이다. 그 자각이 사랑을 요구하고 사랑을 낳는다.

 

삶은 스스로 새로워지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절대와 상대를 다 살리는 일이다. 절대와 상대는 마주 서는 것이지만 마주 서서만 가지고는 다 죽는다. 이것을 종교에서는 하느님은 초월적이면서 내재적이요, 내재적이면서 초월적이라 말한다. 하느님은 정말 초월적이면 우리에게 안식은 줄 수 있으나 창조하는 생명을 줄 수는 없고, 반대로 내재적이기만 하면 창조하게 할 수는 있어도 안식을 줄 수가 없다. 절대는 상대를 떠나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 속에서 볼 것이요, 상대는 절대를 아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절대를 나타내는 것이다. 세계는 시시각각으로 낡아가는 세계이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영혼을 드러내고, 하느님은 거룩한 하느님이지만 시시각각으로 그 세계에 사랑의 손을 아낌없이 내신다. 이리하여 영원히 새로워지는 생명의 역사 바퀴는 구른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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