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국제도시의 고등학교 신설이 또 좌절됐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6일 열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가칭)영종하늘5고 신설 안건이 부결됐다.
교육부의 부결 사유는 영종지역 학생배치계획과 학교 위치를 재검토하고, 설립 시기를 조정하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9년 4월과 10월 두 차례 교육부 중투심에서 부결된 데 이어 세 번째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2019년 부결 사유는 분양 물량 공급 부족에 따른 개교 시기를 조정하라는 것이었다.
세부적으로는 2018년 하늘3중 승인 이후 1년 동안 발생한 추가 분양물량이 고등학교 신설 요구에 부족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설립 계획을 보완, 최근 하늘5고 인근 분양 공급수가 9543세대 늘어난 점을 강조하면서 학교 신설 필요에 당위성이 실렸다.
하지만 이번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영종지역 내 기존 고등학교 3곳에 분산배치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영종도 미단시티에 마련된 중·고등통합학교 부지에 신설될 학교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결과에 주민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하늘5고 설립추진위원회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온라인 민원·서명운동은 물론 교육부와 시, 구, 교육청에 현수막을 게첩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영호 설립추진위원장은 “지역 정치권의 소극적 행보를 압박해 오는 4월 중투심에서는 무조건 통과를 이뤄낼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이권이 아니길 바란다. 중구청장을 비롯해 구의원, 시의원들도 나서서 하늘5고 신설에 힘써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019년에는 분양 물량 부족으로 학생 유발률 자체가 계산이 안 됐었다”라며 “하늘5고 신설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미단시티 학교 부지와의 거리 등을 감안해 조만간 인천시교육청과 적정한 위치 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4월 중투심에 다시 하늘5고 신설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며, 부결 사유를 참고해 통과를 목표로 내부적 협의를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하늘5고는 영종하늘중학교 바로 옆 부지 1만 5618㎡에 36학급, 급당 평균 27명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개교 목표는 오는 2025년 3월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