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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3권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344쪽 / 1만 7000원

 

‘풀꽃 시인’ 나태주와 위로·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BTS의 노래가 만났다. 평소 BTS의 노랫말에 관심이 있었다는 나태주 시인은 무언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랫말을 따라간다. 책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작가는 가사 속에 등장하는 영어에 낯선 마음을 가지다가도 BTS의 노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고 말한다. 대상을 바라보는 기상천외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이지만, 내용은 일상적이고 개인적이어서 친근함을 느끼게 하고 사랑스럽다고 평한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며 젊은이들의 생각과 꿈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아주 작은 크기의 겨자씨를 예로 들며, 독자에게 위로를 전한다. 그 작은 겨자씨가 4~5m까지 자라는 것처럼, 지금은 우리의 존재가 작고 초라해 보일지언정 싹이 터서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 시를 읽는다 / 박완서 지음 /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 40쪽 / 1만 3000원

 

한 편의 시가 한 권의 책이 됐다. 책은 박완서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의 일부를 발췌해 그림과 함께 실었다. ‘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을 묶은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를 읽은 소회를 적은 이 글에는, 작가가 가진 ‘좋은 시’에 대한 마음이 드러난다.

 

작가는 생전에 시 암송과 시 읽기를 즐겨 했다. 글에는 시를 읽는 이유와 기쁨이 나타난다. 시를 왜 읽을까? 시를 어떤 때에 읽을까? ‘심심하고 심심해서’,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등 작가의 진솔한 대답이 담겼다.

 

따뜻한 질감이 느껴지는 색연필로 채색됐지만, 시리도록 차가운 푸른색으로 그려진 그림 속 여인은 고독하고 쓸쓸한 우리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 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 / 김응교 지음 / 삼인 / 670쪽 / 2만 9800원

 

책은 ‘김수영연구회’ 소속으로 오랫동안 김수영 시인의 시편을 분석한 작가가 수년에 걸친 퇴고를 거듭해 완성했다. 김수영의 문학적 생애를 시편과 텍스트를 중심으로 재구성해, 기존의 김수영론과는 차이가 있다. 작가는 김수영의 작품 120편 중 72편을 선별해 김수영의 연대기에 대응시켰다.

 

“제 역할은 최대한 김수영 시인의 의도 곁으로 여러분을 안내하는 겁니다. ··· 김수영의 시를 김수영의 시와 산문으로 풀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 다음에 김수영의 삶, 그 다음에 김수영이 살았던 역사적 상황과 비교해야 하겠지요” (‘이 책을 읽으시려면’ 중에서)

 

김수영이 살았던 시기는 다양한 역사건 사건들이 발생했다. 해방과 6·25전쟁, 4·19혁명, 5·16 쿠데타와 군사정변까지. 작가는 이 격변의 시기에 김수영의 생각과 태도는 그가 남긴 시편과 텍스트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에게 김수영은 자신의 시로 자서전을 써 온 것이나 다름없다.

 

오류 없는 사실 전달을 위해 작가는 김수영이 살았던 곳을 탐문하고, 김수영의 부인 김현경 여사, 여동생인 김수명 여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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