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서 연일 역대 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재택치료자를 대상으로 먹는 치료제를 조제·전달할 수 있는 전담약국이 2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는 의료기관을 통해 처방받은 의약품을 모든 동네 약국에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전용 치료제가 아닌 일반의약품 수준의 해열제·기침약에만 한정된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기존과 같이 정해진 약국에서만 조제할 수 있다.
또 다른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도 있지만 이 약은 병원에서 환자에게 직접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정맥투여 방식인 탓에 투여시간이 60~90분으로 길고,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도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효과가 보장된 유일한 먹는 치료제는 팍스로비드인 셈이다.
하지만 인천에서 팍스로비드를 조제할 수 있는 전담약국은 중구 2곳, 동구 2곳, 미추홀구 3곳, 연수구 2곳, 남동구 2곳, 부평구 2곳, 계양구 2곳, 서구 2곳, 강화군 2곳, 옹진군 1곳 등 모두 20곳뿐이다.
반면 서울시는 47곳, 경기도는 91곳, 부산시는 40곳의 전담약국을 확보한 상태다.
17일 0시 기준 인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238명으로, 전날 5822명에 이어 이틀 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재택치료자 가운데 1일 2회 유선 모니터링이 실시되는 집중관리군 역시 이틀째 3000명대를 이어가며 늘어나는 추세다.
오히려 인천보다 확진자가 적은 부산(6219명)이 전담 약국은 두 배 더 많다.
이에 시 관계자는 “팍스로비드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처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수요가 크지 않다”며 “전담약국 확대에 대한 요청이 생기면 팍스로비드 조제처를 즉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