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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혈세'로 생색내는 평택시의 언론 대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신년사를 통해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이야기한 바 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의 지록위마는 잘못된 일을 옳다고 속이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평택시는 언론인과 식사한 후 ‘사용 목적’을 너무 거창하게 명시해 온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정’을 상실한 채 ‘눈속임 행정’을 해 왔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그동안 시 소통홍보관실은 ‘저소득층 초·중·고에 입학 준비금 20만 원 지원, 평택을 흐르는 강과 하천에 대한 학술연구용역 착수 보고회 홍보, 평택시 인구변화 예측과 대응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개최 홍보’ 등등 거창한 명목으로 식대 사용 명분을 만들어 놓았다.

 

이런 거창한 명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언론인들과 점심 또는 저녁 식사를 한 것인데, 이 모든 것들이 ‘간담회 급식비’로 지출됐다.

 

시 소통홍보관실 언론담당은 “밥 먹은 것은 맞지만, 언론인과 식사를 하면서 시정 홍보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간담회’로 포장된 점심 또는 저녁 식사 자리. 시민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지록위마’의 심정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시 소통홍보관실은 거창한 명분의 식사 자리마저 ‘언론사 간 차별’을 해 왔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저소득층 초·중·고에 입학 준비금 20만 원 지원’ 홍보를 위해 같은 날 식사를 하면서 한쪽(4명)은 18만 원을, 다른 한쪽(4명)은 6만8000원을 지출하는 등 극심한 차별 사례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홍보하면서 다른 식당, 다른 가격으로 간담회 급식비를 사용해 온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언론사에 대한 차별로 비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시민들의 혈세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 소통홍보관실의 언론사 차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설 명절 때 슈퍼오닝 쌀 7개(47만6000원)를 구입해 특정 언론사에만 나눠 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편파적인 언론관’을 여실히 보여줬다.

 

시민들의 혈세로 특정 언론사만 챙겨 온 평택시. 최근 언론담당에 대해 경질론까지 심심찮게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강조했던 ‘사불범정(邪不犯正: 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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