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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영종도 3단계 유보지 개발에 ‘감 놔라, 배 놔라’

공항공사, 땅 값 등 협의 없이 3단계 유보지 절반 이상 물류단지 요구
LH, 제5활주로 영향권 정도(80만㎡)만 물류단지 적정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영종도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용지인 3단계 유보지 개발에 어깃장을 놓는 모양새다.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중장기적 플랜으로 영종도 3단계 유보지 약 370만㎡의 절반 이상인 200만㎡의 터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 물류단지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공항공사는 국제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규모 물류단지를 확충해 인천공항의 물류허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LH는 3단계 유보지와 제5활주로 예정지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소음·진동 등 직접 영향권에 한해 물류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직접 영향권은 80만㎡ 정도로 공항공사가 요구하는 200만㎡와는 거리가 멀다.

 

실제 활주로 인근 부지는 9층 높이를 최대로 하는 고도제한이 걸릴 예정으로 물류단지 조성이 불가피한 가운데 LH는 인천시가 제안한 공항경제권 구축 개발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일부 활주로 영향권에는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MRO·바이오·첨단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 친수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하지만 제5활주로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제5활주로 예정지인 스카이72 골프장이 지상물매수청구권과 유익비 상환을 위한 유치권 침해 등으로 공항공사와 1년 넘게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공항공사는 스카이72의 후속 운영사업자로 KMH신라레저 컨소시엄을 선정해놓은 상태다.

 

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가 끊긴데다 이로 인해 면세점 수익까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화물 물동량이라도 늘리기 위해 물류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땅 값도 문제다. 3단계 유보지는 영종도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 땅이다. 공항공사가 요구하는 부지의 땅 값만 2조~3조 원에 달한다.

 

현재 3단계 유보지의 조성원가는 3.3㎡ 당 480만 원, 200만㎡는 2조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공급 시점에서의 조성원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돼 3조 원까지도 값이 매겨질 전망이다.

 

LH는 땅 값에 대한 협의도 없이 공항공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공항공사의 의도가 순수하다고는 볼 수 없는 게, 어떤 자금으로 땅을 매수할 수 있나 싶다”며 “50년 장기 임대 등의 협의안을 내놓겠지만 사실상 갈취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 물류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LH가 추구하는 자족도시로서의 영종국제도시가 아니기에 현재는 최소한의 방어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공항공사 측은 “실무자들 사이에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국토교통부가 조정할 사항으로 가격이나 면적 같은 부분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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